18년간 시어머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이젠 서로에게 무뎌질대로 무뎌진것
같은데도 아직까지 어머님과 많이 부딪히네요.
남편과도 잦은 마찰이 있었고요..
어머님이 며느리편을 드시면 한결 함께 사는게 편했을텐데, 꼭 아들편만 드시고 무슨 일이 생기면 "여자가 잘해야 하는거야!" 란 말씀을 항상
하셔서 그 말씀에 속상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거든요.
시집올때 총각이던 도련님들도 다 장가가서 자식들하고 재밌게 사는게
너무 부럽고 자기네 시간날때 한번씩 엄마 한테 들르는것도 부러웠어요.
헌데 어머님은 자식들 오는것만 좋아라 하시고, 저 불편한것은 당연히
참아야 하는것으로 여기셨어요.
맏이는 원래 그런거야. 하시면서요....
그런 어머님한테 서운하기도 많이 서운했는데....
이젠 분가를 하네요.
남편도 작년부터 분가를 생각했다며 올봄 이사를 가요.
그래서 어제 저녁 아들한테
"우리 네식구 따로 나가 살거야." 했더니 아들이 "할머니는 안가요?"
하고 묻더라구요.
제가 "응. 할머니는 여기서 계속 사실거야." 라고 하니까
아들이 "그럼 할머니 불쌍해서 어떡해요? 이사 안가면 안되요?" 하며
울먹이더라구요.
손주를 오냐오냐하며 대하신 할머니가 아닌데도 태어나서부터 같이 살아서 그런지 할머니 생각하는게 다르더군요.
고등학생이 된 아들의 눈물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더라구요.
몇년만 나가 살다, 애들 학교 마치고 들어올 생각이었는데 아들이
심란해 하니까 덩달아 심란해져 오늘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비도오고요...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들려주세요.
만일 선물 주신다면 가방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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