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주말에 꽃 구경를 다녀왔어.
백운산 자락과 시원한 섬진강 물줄기의 정기를 받아서인지
매화꽃은 아주 탐스럽게 피어나 오는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구나.
이리 저리 둘러 봐도 매화의 자태는 장관이었어.
마치 겨울나무에 크리스마스 츄리를 해 놓은 듯 알알이 빛난다고 할까!!
아무튼 어떤 말로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를 만큼이야.
내가 한 폭의 그림으로 남길 수 없음이 아쉽지만
한편으론 보고 느낄 수 있는 포근한 가슴이 있어 감사했지.
날씨는 환영이라도 하듯이 뜨거운 열기로 내 뿜고 있어 간혹 걸어 다니는 행인들 중 반팔를 입고 활보하는 이들이 부러울 만큼 아주 더웠어.
앞엔 섬진강 물줄기가 아무런 질고 없이 편안하다는 듯 유유히 흐르고 있어 보는 이를 더욱 편안함을 한 아름 안겨 주는듯하여 분위기는 더욱 좋아.
차는 행객들로 채워져 시원스레 달리지는 못하지만
매화꽃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연본홍으로 물결을 이뤄 보는 이로 절로 감탄과 행복을 안겨주는구나.
매화나무 가지를 조심스레 당겨 살며시 코에 대니 문득 작년 군에 입대하던 아들이 생각나는구나. 11월 2일에 무적의 해병인이 되려고 5주 동안 대한의 건아로 진정 태어나기 위해 힘든 훈련을 너 자신 스스로 얼마나 많이 싸워 이겼니? 이뿐이니 낯설고 물 설은 백령도라는 머나먼 섬에 닿아 겨우내 눈은 왜 이리 많이 오는지 치우고 또 치워도 멈출 줄 모르는 눈과 씨름하는 동안....
매화도 아들과 같은 수많은 고난의 연속 속에서 꿋꿋이 이겨내 오늘이 있지 않 았나 라고 생각을 하니 매화의 은은한 향기는 더 진하게 가슴으로 스며듬을 느낄 수 있었어.
아들아....
감성 풍부한 너와 함께 즐기지 못하여 내내 아쉬움이 컸어.
하지만 6월초엔 매실을 수확한다고 하니 유월에 휴가 오면
아들과 함께 꼬~옥 한번 가 보자.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시원하게 조금 달리니
날씨가 꽃들에게 시샘을 하듯 갑자기 온 천지가 어둑어둑 하면서 컴컴해지더니 굵은 빗방울이 뚝..!! 뚝..!! 떨어지는가 싶더니 금방 미안했던지 그치네.
매화꽃이 시야에서 사라지면서 조그만 다리를 건너니 구례가 시작이 되는구나.
지리산 온천이 있는 조그만 마을에 닿으니 온천지가 노랗게 물들어 우리를 포근히 감싸 맞이하는 듯 했어.
특히 인위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고 꽃과 마을이 소박하게 어우러져 아주 인상적이었어. 낮은 마한 돌담과 협소한 돌담길로 이어진 이웃과 이웃 사이에,앞산과 뒷산에도, 궁색 하리 만큼 좁고 좁은 집 뜰에도 자연스럽게 핀 산수유는 네모반듯한 논밭 하나 없어 살림은 넉넉해 보이지 않지만 산수유랑 주민들의 삶과 함께 어우러져 동고동락한 것 같아 더욱 값져 보였어.
어느 곳이든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이곳저곳 맛볼 수 있는 장이 서기 마련이고 볼 만한구경거리도 요즘은 자연스런 현상이듯 함께 동반이 되어 나름대로 날씨는 오락가락 하지만 재미가 더해진 하루를 만들어 주어 기뻤어.
사랑하는 아들아 ,,,,
너의 믿음과 흔들리지 않는 용기로 한걸음씩 내딛다 보면
오페라 하우스에 설 그날이 분명 오겠지. 엄만 너를 믿는다.
오늘도 추운 백령도에 꽃향기와 함께 꽃소식을 한 아름 보낼게.
두루두루 함께 나누길 바란다.
오늘도 엄마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 한다”고 꼬~옥 말하고 싶구나.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한 질~주를 하길 바란다.
신청곡:영원한 나의 사랑 - 김희진 -
백령도로 꽃소식 배달합니다.
조기순
20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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