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 관계에서 빠져 나와
이석영
2010.03.29
조회 27
나무 위에 앉아 있던 까마귀가
무료했는지 먹잇감을 발견했는지
까악하는 소리와 함께
날개 짓을 하며 하늘로 날아갔습니다.

갑자기 들러 오는 까마귀 소리에 놀란 개구리가
무슨 일이 생겼나 하며
팔짝 팔짝 뛰며 주변을 살피다가
마침 지나가는 뱀에게 발견되어 잡아먹혔답니다.

나는 무엇이 되어 어떤 삶을 살고 있나 생각해 봅니다

까마귀가 되어 나도 모르게
나와 무관한 그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지는 않는지?
모르는 누군가의 덕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이유도 모르게 누군가로 부터 미움을 사고 있는 것을 아닌지?

삼라만상에 감사하고 항상 조심하는 마음으로
깨어있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상살이는 참 어렵고 복잡합니다.

알고 싶은 일은 풀 수 없는 가운데
답답함만 남기고 묻혀저 가고
모르고 지나가도 좋은 일은
어찌 그리 입속에 들어온 티끌 마냥 알게 되는지 모를일입니다.

가장 가까운 내 피붙이들과 친지 그리고
마음을 나눈 이웃들에게 혹시
까마귀 가 되어 주었을지도 모를 상처에 용서를 구하고
마음을 내어 사랑하고 손을 내밀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내 감정에 충실해지고 나부터 챙겨집니다.

내 감정이 내가 아니고
아침 햇살에 사라질 이슬이라는 것을
머리로 알고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알고 있는 것 하나 가슴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못난이지요

나를 죽이고 먼저 손 내밀고 화해하면 좋을 것을
무엇이 가로 막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진정한 용기를 가지 못한 용렬한 인간이기 때문일겁니다

살아오면서 까마귀처럼 맘에도 없이
어느 누구에게는 뜻하지 않게 상처를 주고
어느 누구에게는 기쁨을 주기도 했겠지요.

일일이 개구리를 찾아가서 용서를 구해야 할까요?
뱀에게 생명을 주었다고 생색을 내야 할까요?
그저 침묵하고 싶습니다
침묵이야 말로 최대의 용서이고 생색일테니까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이 소중하고
그 삶 속에 녹아 있는 사랑하고 미워하는 감정이
아무리 소중 하다 해도
세월의 소용돌이 속에는
사랑도 미움도 오해도 이해도 삶도 죽음도
다 하나가 되어 녹아내린다는 것을 알기에
미움도 사랑도 원망도 떨어 버리고
내면의 소리에 의지하며 충실히 살아가야 하겠지요.

오늘 하루
까마귀와 뱀과 개구리의 삼각 관계에서 빠져 나와
텅빈 마음에 아무것도 칠하지 않고 백치로 살아보고 싶습니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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