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같은 날은 개나리 활짝 핀 봄날의 나른함이 그립습니다.
어깨 무거운 겨울옷은 이제는 벗어서 옷장 깊숙한 곳에 던져버리고 부드러운 바람을 맨살로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계절에 대한 기대보다는 인간의 따뜻한 가슴에 기대고 싶습니다. 오늘같이 가라앉은 대기의 암담함이 가슴을 후비고 들어 올땐 더욱 더 그러합니다. 길을 걷다가 난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항상 그리워하고 그 체취를 느껴보고 싶었던 이를 만났습니다.
그는 차가운 도시의 시멘트 담장 아래에서 떨고 있었답니다. 몇십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는 여전히 수줍고 쑥스러운 모습을 하고 말입니다.
예전 산골 어느 학교 담장가에서 만났던 여린 모습 그대로 말입니다.
난 그를 만지며 수먾은 대리만족을 경험했었습니다.
내 어머니의 땀내나는 체취를 기억하며 추억에 잠겼었고
산골학교 운동장의 정겨움도 기억해 냈었습니다.
내 한때의 겸허하려 노력했던 자성의 시간도 기억해 냈습니다.
그리움. 맞아요.
난 그리워하고 있었답니다.
누구도 끼어들 수 없었던 둘만의 시간을 말입니다.
안개가 마을까지 내려오던 날의 그 만남도
난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답니다.
환희에 들뜬 햇볕이 어깨위로 쏟아지고
내 무거운 겨울 옷을 벗어던지는 날
나는 그를 만나러 달려 갈 것입니다.
그가 좋아하던 빨간 점퍼를 입고 말입니다.
..
..
여러분,
저랑 쑥 뜯으러 가지 않으실래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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