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시절...고등학교때 친구 셋과 함께 자취를 하며 한 대학에 다녔어요... 처음 자취를 시작할 때는 집에서 독립한다는 사실과 친구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너무나 설레고 흥분되었는데... 몇달 지내다보니 정말 현실은 냉혹하더군요... 특히 생활비가 모두 떨어지면...몇끼를 굶는 일도 다반사였죠...^^ 그러다 한 친구가 집에 다녀오며 생활비를 받아오면 그걸로 며칠을 또 버티곤했답니다... 또 생활비가 떨어져 먹을 것이 없던
어느 날... 한 친구는 집에 다니러 가고... 남아있던 친구들과 저는 배고픔을 잊기위해 집 청소를 시작했어요...열심히 청소를 하던중 책상을 정리하던 친구가 갑자기 모두를 불렀어요...책 속에 꽂혀있던 만원짜리 한장을 발견한거에요. 그 만원은 집에 다니러 간 친구가 예전에 넣어두고 잊고 있었던 거랍니다. 우리는 만원짜리 한장을 두고 고민에 빠졌어요...배고픔을 해결할 것인가...의리를 지킬것인가...결국 배고픔에 지친 저희들은 그 당시에 가장 좋아했던 L패스트 푸드점의 치킨세트를 두개나 사서 배부르게 먹었답니다...그 친구에게 조금 미안해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잠시후 집에 다니러 갔던 그 친구가 양손에 그 치킨세트를 한 가득 들고 나타났습니다..."배 많이 고팠지?? 많이 먹으라고 4개 사왔어. 어서 먹어" 활짝 웃으며 치킨세트를 내놓은 친구에게 우리는 뭐라 말도 못하고 아무일 없는 척 먹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눈치만 보며 닭 다리 하나를 뜯다가 결국 제가 고백을 하고 말았답니다. "미안해 민영아, 사실은..." 제 이야기가 끝나자 그 친구는 빙긋 웃으며 "어쩐지...먹는게 시원찮더라니...^*^ 이 의리없는 것들..."그렇게 웃으며 괜찮다고...잘했다고 말해주던 그 친구 덕분에 더 미안해졌지만 그래도 따뜻했답니다...
십년도 훨씬 더 된 그날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네요...이제는 모두 아줌마가 되어버린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여행스케치의 산다는 건 다 그런게 아니겠니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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