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부모란...
김영순
2010.05.18
조회 21




지철구(alcosta)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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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친구네 누나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아 문상을 다녀왔는데요,
> 대학다닐때 친구 누나가 유난히 절 이뻐해줘서 안갈수가 없어 일이 늦게
> 끝나는데도 조문을 갔어요.
> 병원에 가니 대학때 친하게 지냈던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더라구요.
> 오래간만에 만난 자리라 처음엔 "잘 지내냐? 뭐하고 지내냐? " 고 물으며 그간의 근황을 얘기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역시 학부형들이라
> 그런지 자식얘기로 자연스레 흘러가더라구요.
> 다들 비슷한 또래의 자식들을 두고 있어서 그런지 한 친구가 "니네
> 아들은 몇학년이니?" 하고 묻기 시작하면서 자식 자랑이 시작되더군요.
> 제가 "우리애? 고등학교 1학년이지. 니네 애는? 야~ 지호도 많이
> 컸겠구나!" 했더니 그 친구가 "우리 지호도 고등학교1학년이야.
> 걔 이번에 이대부고 우등반에 들어갔잖아!" 하며 은근 자랑을 하더라구요.
> 특히 우등반을 강조하면서요...
> 그러면서 옆에 있던 같은 지역에 사는 친구가 "그래? 우리 애도 지역에서 제일 좋은 고등학교 갔는데! " 하며 저한테 "니네 애는 어디갔니?" 하고 묻더라구요.
> 그래서 "토평고 갔어. 친구 따라 거기 갔어." 했답니다.
> 그러면서 괜히 주눅아닌 주눅이 드는 기분이었습니다.
> 사실 우리 아들 충분히 제일 좋은곳 갈 수 있었는데 아들녀석이 겁이 많아 안전하게 한단계 낮은곳에 지원했거든요.
> 그래도 대학다닐땐 제가 공부 꽤 했는데 이젠 그런거 필요 없더군요.
> 오로지 자식이 잘나가는게 최고더라구요.
> 그러면서 다들 우리 애는 뭘 가르치네, 몇시까지 공부하네...하며
> 자식들 얘기로 한참을 떠들더라구요.
> 특히, 이대부고 들어간 친구는 다른 사람 말할틈도 없이 일어서기
> 전까지 내내 자식 자랑에 침이 마르더군요.
> 공부 잘하는 자식... 부모한텐 최고의 자랑거리죠.
> 그래도 어느 정도껏이지. 너무 자기 자식 자랑만 늘어놓으니까
> 좀 불쾌하기까지 했답니다.
> 우리가 뭐 자기 자식 자랑 들어주러온 들러리도 아니고...
> 그날 잘 나가지 못하는 우리 아들이 조금은 원망스럽더라구요.
> 저역시도 남들 한테 자식자랑 하고픈 아버지인데 말예요.
> 지원해주는것보단 훨씬 잘하는 아들이지만 그래도 최고였으면...
> 하는 욕심을 내는 저는 어쩔수 없는 보통 아빠인가 봅니다.
>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부탁합니다.
> 혹시 방송타면 식사권 부탁드릴께요. 아들과 외식하고 싶네요.
> 그래도 그냥 즐겁게 흘려버리세요~~
대졸 백수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길고 짧은 건
더 몇년 지나봐야 압니다.

에레베이터에서 만나면 딸이 전교 1~2등 했다고
자랑하던 딸의 친구엄마가 있었습니다.
초,중 때 딸과 같은 반이기도 했는데,,,
막상 대학은 별로 이름도 없는 그런곳에 가더군요~~
요즘엔,저를 만나도 말이 없고,,,,괜히 우리 딸이
인사해도 안 받는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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