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친구네 누나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아 문상을 다녀왔는데요,
대학다닐때 친구 누나가 유난히 절 이뻐해줘서 안갈수가 없어 일이 늦게
끝나는데도 조문을 갔어요.
병원에 가니 대학때 친하게 지냈던 낯익은 얼굴들이 보이더라구요.
오래간만에 만난 자리라 처음엔 "잘 지내냐? 뭐하고 지내냐? " 고 물으며 그간의 근황을 얘기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역시 학부형들이라
그런지 자식얘기로 자연스레 흘러가더라구요.
다들 비슷한 또래의 자식들을 두고 있어서 그런지 한 친구가 "니네
아들은 몇학년이니?" 하고 묻기 시작하면서 자식 자랑이 시작되더군요.
제가 "우리애? 고등학교 1학년이지. 니네 애는? 야~ 지호도 많이
컸겠구나!" 했더니 그 친구가 "우리 지호도 고등학교1학년이야.
걔 이번에 이대부고 우등반에 들어갔잖아!" 하며 은근 자랑을 하더라구요.
특히 우등반을 강조하면서요...
그러면서 옆에 있던 같은 지역에 사는 친구가 "그래? 우리 애도 지역에서 제일 좋은 고등학교 갔는데! " 하며 저한테 "니네 애는 어디갔니?" 하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토평고 갔어. 친구 따라 거기 갔어." 했답니다.
그러면서 괜히 주눅아닌 주눅이 드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아들 충분히 제일 좋은곳 갈 수 있었는데 아들녀석이 겁이 많아 안전하게 한단계 낮은곳에 지원했거든요.
그래도 대학다닐땐 제가 공부 꽤 했는데 이젠 그런거 필요 없더군요.
오로지 자식이 잘나가는게 최고더라구요.
그러면서 다들 우리 애는 뭘 가르치네, 몇시까지 공부하네...하며
자식들 얘기로 한참을 떠들더라구요.
특히, 이대부고 들어간 친구는 다른 사람 말할틈도 없이 일어서기
전까지 내내 자식 자랑에 침이 마르더군요.
공부 잘하는 자식... 부모한텐 최고의 자랑거리죠.
그래도 어느 정도껏이지. 너무 자기 자식 자랑만 늘어놓으니까
좀 불쾌하기까지 했답니다.
우리가 뭐 자기 자식 자랑 들어주러온 들러리도 아니고...
그날 잘 나가지 못하는 우리 아들이 조금은 원망스럽더라구요.
저역시도 남들 한테 자식자랑 하고픈 아버지인데 말예요.
지원해주는것보단 훨씬 잘하는 아들이지만 그래도 최고였으면...
하는 욕심을 내는 저는 어쩔수 없는 보통 아빠인가 봅니다.
자전거 탄 풍경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부탁합니다.
혹시 방송타면 식사권 부탁드릴께요. 아들과 외식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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