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수고하시는 유영재님과 작가님과 모든 청취자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드립니다.
제목이 좀 세지요?^^
한참을 망설이다가 작정하고 글을 올리기로 합니다.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지인의 소개로 이 프로를 접하게 된 작년 하반기 이후로 날마다는 아니지만 틈나는대로 이 방송을 청취하는 애청자입니다. 전에는 일반 건물도 아닌 높은 곳에서 노트북을 통하여 이 방송을 청취하기도 했었지요.
그런데...
지난 천안함 사건 이후부터 또한 5월 18일의 방송을 들으면서 아쉬움을 넘어 분노와 슬픔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현재 이명박정권과 뭇 언론들에서 너무 한 쪽으로 몰아가니까 일반 국민들은 '그런가보다'하고 믿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만,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 10명 중 3명은 적어도 천안함사건에 대하여 정부의 발표를 믿지 않습니다.
짧은 지식이나마 저의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저도 군을 다녀온 예비역입니다.
군 무기체계에 대하여 최소한의 상식이나 경험이 있는 분들은 다 알겁니다.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국가에서도 무기에 대하여 "제 O호"도 아닌 "O번"하는식으로 무기에 번호를 부여하는 국가는 없습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북한이 공격했다는 어뢰에는 "1번"이라는 파란 매직으로 쓴 글자가 버젓이 있습니다. 그것을 근거로 한글을 쓰는 국가가 대한민국과 북한 밖에 없다는 이유하나로 북한이 공격했다고 정부(민.관 합동조사단)에서는 대.내외적으로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한 마디로 웃기는 코미디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의 발표대로 북한이 어뢰를 통하여 천안함을 공격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북한의 주장대로 무관할 수도 있다고 칩시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최소한의 상식을 가지고 주장을 해야지 대한민국이든 북한이든 신빙성이 있는 것이지요.
"1번"이라고 쓰여진 어뢰 증거물 사진을 보고 느낀 것은 헛웃음 밖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세계 어느 국가 군대가 페인트도 아니고 매직으로 무기에 글자를 써 넣는 엉터리가 어디 있습니까? 동네 꼬마들이 가지고 노는 새총도 아니고, 엄연히 적을 살상하려는 목적을 가진 신성한? 무기에다가 파란 매직으로
"1번"하고 써넣는다는 말입니까?
애들 장난합니까?
각설하고요,
먼저 아무튼 억울하게 군복무 중에 바다에서 산화해간 46명의 영령들과 구조작업을 벌이다가 역시 산화해간 영령들께 다시 한 번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역시...
만일, 국가에서 46명의 영령들에 대하여 전사자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어야한다면 살아남은 군 동료들에게도 같은 급의 영웅 대우를 해주는 게 맞지 않습니까?
지난 천안함 사건 후 유가속은 온통 죽은 영령들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는 멘트와 곡 구성 밖에 하지 않더군요.
까놓고, 유영재님과 유가속에 아픈 소리 좀 하겠습니다.
하루에 10개가 넘는 신문 등 언론을 접하면 뭐합니까?
미디어를 장악한 현 정권에 의해 국민들의 눈과 귀를 엉뚱하고, 비상식적인 것으로 호도하고 있는 현 대한민국에서, 그렇다고 사물과 이 사회를 바라보는 정직함과 통찰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도대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이 언론의 본래 사명이라 할 때, 도대체 현재 대한민국에서 둘 중 하나의 사명이라도 제대로 감당하는 언론이 있기나 한 것입니까?
적어도 80년대 질곡의 역사를 지나온 세대라면 진실을 갈망하는 마음과 눈을 가지려는 노력은 해야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가장 양심적어야할 크리스챤이라면 말입니다.
아무리 70,80 음악들로 주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지만 그저 단순히 각 개인들의 추억속의 음악들을 즐기고, 만족한다면 이 시대의 아픔은 누가 치유해줄 것이며, 후손들에게는 어떤 대한민국을 자산으로 물려줄 것입니까?
제가 출근길에 지하철에서 무료배포하는 CBS의 노컷뉴스를 즐겨 봅니다.
언론이 본래의 사명을 제대로 못 감당하는 이 시대에 그나마 노컷뉴스가 많은 위안이 됩니다.
기독교방송 CBS는 80년대 군부독재시절부터 그래도 올바른 소리를 내는, 깨어있는 기독교의 기상을 전파를 통하여 널리 퍼뜨리던 전통이 있습니다.
그런데...
작금 남과 북의 급격히 경색되어가는 대치정국으로 인하여 불안해하는 국민들이 늘어가고 있고, 잘못하면 또 다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현재의 정국에서
그저 단순히 추억의 가요에 만족하고만 있다면 일제에 압박받을 때도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친일을 하고, 민중들의 고단한 삶을 외면한 채 자연만을 노래하던 예술가들이나 그것을 좇던 어리석은 민중들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추억의 명곡들을 들으며 위안을 받고, 정서 함양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은 평화시에 우리가 즐길 수 있는 권리 중 하나일 것입니다.
지금은 비상시국입니다.
더 슬프고 분노하는 것은 그것이 결코 어쩔 수 없이 그리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인위적으로" 그렇게 조성되어가고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더구나,
지난 5월 23일 전직 대통령의 서거 직후 이튿날 천안함 정부 공식발표가 있었다는 것과 지금은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 일정과 거의 맞아 떨어지도록 "공안정국"이 조성되어가고 있다는 것.
참 치사한 정권입니다.
그리고, 하필이면 그런 정권의 수장이 군대도 다녀오지 않고, 지난 대선 직전부터 숱한 비리의혹을 갖고 있던 크리스챤이라는 것이 정말 치욕스러울 정도입니다.
저희 집안은 크리스챤집안인데 정말 부끄럽습니다.
추억 속의 가요를 듣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발딛고 서 있는 대한민국과 한반도의 현실에 대해 가끔은 깊이 있고, 신중하게 생각해보는 유가속이기를 고대합니다.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의 대한민국 현실에 서글픔을 넘어 분노를 느낍니다.
언제까지 자위만을 하며 개인의 삶의 행복만을 추구해야하는 것인지...
지금은 평화시가 아니라 준전시 상황인데...
두서없이 긴 글을 이만 줄입니다.
신청곡 한 번 오랜만에 올려봅니다.
정오차의 바윗돌.
수고하세요.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