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요 많이 슬퍼요
김서라
2019.09.23
조회 88
저는 못하는게 참 많아요 그런데도 열심히 살아온 것 같아요 . 종종 월급이 적어서 월급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썰물처럼 쑥 하고 빠져나가 허연 공백을 보여주는 통장이 슬프기도 하지만 제일 슬픈건 바로 저를 이용하고 있는 듯한 친구의 모습이에요

친구는 영어를 잘해요 그래서 학원을차렸는데 그것도 모자라서 레슨도 하러 다니고 정말 바쁜 모습이 부러워 종종 어떡해야 창업을 하는지 묻곤 하는데
어제는
완전 묵사발을 만드네요

그래 니가 전공은 했다 이것이지만 너 통역잘해?
바로바로 통역할수있어?
하는데...바로바로 동시통역은 못해요 그런데도 영어 공부하는것을좋아해서 제가 꾸준히 해왔던 것 같아요
항상 겸손을 미덕으로알고 살아온 저에게저 자신을 칭찬하거나 자랑하는 일은 어색하여서 단 한번도 그렇게 해본 적 없는 저라서

응 바로바로 할 수는 없지

했더니

그럼 하지마 망신만 당하지 말고 다른 일 찾아

하면서 매몰찬 조언을 하는데

맞는 말이다 싶으면서도 슬픈것이

나같으면 친구에게 이렇게 쌀쌀맞고 상처를 주는 투로 말하지 않을 것 같다 싶은거에요

조금 우회로 돌려서도 할 수있을 것 같은데 직격탄 쏘고 돌아가는 친구의 뒷모습을 보면서 한동안 그 카페에서 앉아있기만 하였어요

못하는것을 이기고 일어나서 최선을 다해왔던 지난날들이 절대로 아깝지않아요
저는 제 과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친구는
항상 저를 볼적에 복어처럼 배를 빵빵하게 해놓고 겁을 확 주는 복어같은 생각이 들어요


서로 각자의선 곳에서 잘하면 최고잖아요.......
그냥 우울한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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