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 하시다면 ~
김병원
2019.09.22
조회 96

밤이 깊었는데 잠이 오지 않습니다
라디오 볼륨을 올려 보는데 남편이 나와서
잠 안자고 뭐해 ? 라고 합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깊어져서 잠은 멀리 도망가 버리고
저는 이렇게 컴퓨터앞에서 앉아 있습니다

시설에 맏겨놓은 시어머님 생각도 나고 설흔이 넘었건만
아직도 솔로인 아들과 딸 앞 날도 걱정이되고 오랜세월
실직 상태인 남편이 요즈음 직장이라고 다니는데 대기업
중견사원이던 남편의 월급 절반도 못 가져오면서도
늘 피곤해 하는 남편도 걱정이 됩니다

뒤 늦게 저도 요양보호사 자격증이라도 따 보려고
학원에 다는데 남들이 하면 쉬워 보여도 제가 하니까
이것또한 어렵습니다

그냥 결혼 후에도 공무원 생활을 계속 했드라면 연금이라도
나올텐데. 잘못 살아온것 같은 앞 날이 후회가 됩니다

우리의 앞 날. 우리의 노후가 걱정 스러워서 밤 잠을 자주 설치는
요즈음 입니다 이럴때 한돈돼지고기라도 주신다면 우리 네식구
잘 먹겠는데 너무 염치없는 부탁인것 같아서요

늘 욕심없이 살아서 오늘날 이모양 이꼴이 되엇나 싶기도해서
이제는 조금 욕심을 챙겨 보려구요 나이들어서 욕심내면
이것또한 모양새가 아니지요 그냥 늦은 밤 넋두리 좀 해 봤습니다

가능하시다면 한돈을 저희 가족에게 아니 어정쩡한 나이게
고생한 제 남편에게 먹이고 싶습니다

이제 그만 저도 잠을 청해 보렵니다

성시경 : 너 에게
김범수 : 지나간다
조성모 :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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