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글 올려봅니다. 이제 가을의 향기가 느껴지내요.
박충식
2019.09.21
조회 146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때면 죽은 아내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제 나이 올해로 일흔 여덟!... 어떻게 보면 한많은 인생을 살았다고 봅니다.
매번 그리 크게 잘된일도 없고 인생을 너무 평범하게 산 거 같습니다.
아내없이 삼남매를 키워냈는데 남모르는 눈물과 외로움이 많았죠.
처가댁에서 제 애들을 많이 보살펴주셨습니다.
아내가 죽은건 순전히 제 탓이었습니다. 사고였어요.
제가 운전이 미숙해서 사고가 난건데 아내는 그 자리에서 죽었고 저만
살아났죠.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눈물만 흘리셨고 처제가 저를 아주 많이 원망했습니다.
제가 처제 입장이라도 저를 절대 용서 안 했을겁니다.
가여운 사람! 저를 만나 숱하게 고생만 하다가 끝내 생을 마감했습니다.
애들이 한참 사랑을 필요로 할때 엄마가 없으니 저희집 애들이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그 외로움은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을거예요.
처제가 저를 용서하기까지 40년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고 그 40년동안
저는 죄인처럼 살았습니다.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신건 장인어른과 장모님 딱 두 분뿐이셨요.
저는 장인어른과 징모님을 부모님처럼 따르고 섬기기를 다했죠.
안부전화도 자주 드리고 맛있는 음식도 사 드렸습니다.
그걸 처제가 계속 지켜봤습니다.

세월이 흘러 저희집 애들은 남들처럼 대학을 가고 자리도 잡고 결혼도
했습이다.
딸아이가 결혼식때 많이 울더라고요. 아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아빠한테 평생 효도한다고... 저는 말이라도 고맙다고 했죠.
이제 제 할 일은 다 한 거 같습니다.
처제가 요즘에 저한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데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우리 처제도 어서 빨리 좋은 베필을 만나야 할텐데...
처제를 위해 한돈을 선물하고 싶은데 제 소원이 이뤄질지 모르겠습니다.
전 부족하고 죄많은 형부니까요.
처제! 이 못난 형부를 용서해.
쉽게 내가 용서가 안 된다면 조금 아주 조금만이라도 나한테 마음문을
열어주겠어?...
그럼, 나 무척 행복할거 같은데...
많이 아끼는 처제!
늘 행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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