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당신들이 이겼어.
전형미
2010.06.12
조회 37
7살 차이나는 입사동기와 막 연애를 시작하고 들떠있을무렵 저보다 2년후배가 들어왔어요. 근데 키만 클뿐 특별하게 눈에 띄는 스타일은 아니었어요.단지 그당시에 저는 직장생활3년만에 야간대학을 갓 입학한 상태고 그 여자는 졸업하자마자 입사했고....
근데 어느날부턴가 저랑 만나던 입사동기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을 받았고, 어느 송별회날 둘만 사라졌다는 말을 들은이후, 내 입사동기의 책상밑에서 그 여자가 신고다니던 낡은 구두가 들어있는 신발상자를 발견했죠..맞아요. 그 둘은 연애를 시작했던것이고 1년을 만나도록 나한텐 아무 선물이 없던 그 입사동기는 그여자한테 빨간구두까지선물한 사이로 발전한 것입니다....그때의 충격이란 17년이 흐른 지금도 잊혀지질 않네요..
그런데 내 입사동기가 선택을 잘했더군요..
그 여자는 아주 유명한 아부쟁이였고, 고속승진하여 지금은 부장이 되었어요. 내 입사동기는 팀장이고....나는 작년에 명퇴를 신청하여 지금은 전업주부고......

정말 재직하는 동안 너무 힘들었네요..그 둘은 나란 존재를 전혀 기억도 못하고 잘먹고 잘살텐데 왜 나는 뜬금없이 1년에 12번도 더 넘게 그 둘을 생각하는지....뭐가 그리 궁금해서....

많이 부러웠죠..내가 못하는 야비한 짓도 잘 하고, 살살거림도 잘하고, 매번 안좋은 소문이 들렸지만 그럴때마다 별탈없이 승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씁쓸했어요...우리 회사에서 여자가 부장승진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정말 이꼴저꼴 다 보기 싫어 퇴직했네요..
결국은 제가 진거죠...여러 면에서.

이렇게 글을 쓰는 제자신을 보니 더 초라해지군요........

신청곡: 인형의 꿈 by 일기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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