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간 친구에게...
강영숙
2010.06.17
조회 25
2010년 6월15일 아이친구엄마로부터 한 통의 울음섞인 전화를 받았다.
3년간 폐암이라는 병마와 싸우던 큰아이 친구 엄마가 결국 세상을 떴다고...이제 겨우 마흔일텐데... 청소를 하다가도 눈물이 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 친구가 오늘 발인하는 날입니다.
오전 7시15분에 장례식장에서 운구차가 출발한다고 해서 부리나케 장례식장으로 향했습니다.
식구가 적어 쓸쓸할까 걱정되었는데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었습니다.
교회에서 벌써 와서 예배를 보고 있었습니다.
관을 운구차에 옮겨 실을 때 왜 이리 눈물이 솟구치던지..
저 속에 아이친구 엄마가 누워 있다고 생각하니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가까운 곳이어서 20분을 달려 장지에 도착했습니다.
그 이른 시각에 세상을 등진 사람들은 왜 이리 많던지요..
여기저기 통곡하는 소리, 또 한편으로는 납골함을 구입하라는 소리 등이 고인의 영원한 잠을 방해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안치실에서 다시 예배를 하고 덩그러니 다른 관들 속에 있는 아이 친구 엄마 이름과 살짝 미소짓던 영정사진.. 오래도록 눈속에 기억하려고 한참을 봤습니다.혹시 잊어버릴까봐서요..
눈웃음이 예쁘던 눈,요물딱 조물딱 솜씨 좋던 손,굵다고 긴 치마나 바지만 입던 다리,활짝 웃던 입.. 이제는 볼수없겠구나!
안치실에서 30여분 경과후에 차례가 되어 화장할 곳으로 이동했고 이승의 끈을 마지막으로 놓는 순간 우리들은 소리없는 통곡을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 뜨거운 불구덩이에서 얼마나 뜨거울까..얼마나 아플까.. 아니면 평온할까? 긴긴 병마의 고통에서 벗어나 이제는 자유로울까... 아이들 때문에 어찌 눈을 감았을까..
사람이 한줌 재로 남기까지 2시간이 걸렸습니다.
차가운 도자기 유골함에 담겨진 조그마한 사람..그렇게 똑똑하고 어찌보면 외로움을 많이 탔던 사람.그래서 사람들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 남은 사람들이야 어찌 살겠지만 아이들 크는 것도 못보고 사랑하던 사람들과 아직 더 웃을일이 많을텐데 왜 그리 서둘러 갔는지..나쁜 사람이다.
불쌍한 사람이다.. 차가운 단지에 그대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그 외로운 곳에서 오늘 첫밤을 보내겠구나..
그래 이제는 보내줄께 .. 아이들 걱정 하지마.. 부디 좋은 곳으로 가서 우리를 지켜봐줘..잊지 않을께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