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흠씬 맞는기분도 괜찮던데요.
강지숙
2010.07.04
조회 30
어제 느즈막히 뒷산엘 올랐습니다.
날은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기에 배낭하나 둘러메고 남편과 함께요.
오전에 비가 와서인지 축축히 젖은 나무들로 숲속은 어둡더군요
며칠전 보이지 않던 버섯들이 여기저기 쑤욱쑥 올라와 있었어요.
싱그러운 숲속을 한참 걷는데 는개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빗방울이 굵어지기 전에 하산하자 하고 서둘러 내려오는데
어느새 빗방울이 먼저 눈치채고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냥 맞자...
언제 또 이 비를 맞겠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빠른걸음을 재촉했지요.
중학교시절 거의 십리길을 걸어다녔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오면(벌판쯤을 지날때)
어디 피할곳도 없어서 물에 빠진 생쥐마냥 흠뻑젖은 교복에 그래도 책이 젖을까봐 책가방을 안고 처음엔 뛰다가 나중엔 힘들어 포기하고 그냥 총총걸음으로 집에 오곤 하던 생각이 나서 피식 웃었습니다.
그런데
비를 맞는 기분도 괜찮던데요
건조한 내 마음을 촉촉히 적시어 주는것 같기도 했어요

럼블피쉬 비와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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