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뚝
머리카락을 잘랐습니다.
내 머리를 길게 자리하고있는 머리카락들이 거추장스러워서..
가위가 머리를 지나칠때마다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되니
결코 편안한 시간은 아닙니다.
내 생애에 제일 짧은 머리..
구나..
싶었지만 거슬러 올라가보니
아니었습니다.
기억을 더듬 더듬 거슬러올라보면
내 어린시절 엄마는 내가 징글징글하게 안듣는다는 이유로
(난 너무나 범생이었던것같은데)
저를 미장원에 데리고가서는 내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게
그 가녀린 머리카락을 싹뚝 잘려나가게만드셨습니다.
어리디 어린 마음에도 여인의 심성이 있었던건지
내 자존감이었는지 아뭏든 머리카락이 잘려나가는동안
많이 울었던기억...
중학생이 된후 귀밑 3cm(맞는지?)뭐 이런 규정으로
전교생이 일률적으로 단발머리를 강요당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마침 두발 자율화가 시작되었지만 진정한 자율은 아니었습니다.
성년이 되니 머리는 내가 하고싶은데로 해도 되는
나만의 영역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그 좋은 자유를
사실은 마음껏 누리지는 못했습니다.
틀림없이 자라날것임에 틀림없는데도
잘려 미용실바닥에 떨어져있는 머리카락을 보면
웬지모를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미용실을 나오면서 괜히 짤랐구나..
늘 하는 후회를 영락없이합니다.
.
.
.
하지만 머리카락이 대거 잘려나간 뒷목덜미로
때마침 시원하게 휘감아오는 바람이
그 후회를 덮어버렸습니다.ㅎ
*이승철...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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