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녹일듯한 더위가 한참이던 지난 8월2일 친구들과의 휴가로 부푼가슴을 안고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에 있는 광덕계곡으로 go,go..
이 곳은 저희 친정엄마가 살고 계신곳이랍니다.
저는 올해 43살의 철없는 싱글맘이구요..
오래된 저의 휴가 맴버들은 저의 고교동창들이였죠.
주머니 사정도 있었지만 친정집앞 계곡으로 휴가지를 정한 또다른 이유는 편하게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픈 욕심도 있었는데.. 웬걸.. 울엄마가 글쎄 휴가철이라는 틈새시장 공략으로 길에서 옥수수장사를 시작하신거예요...집앞 밭에 옥수수를 심고 그걸 휴가지를 오고가는 사람들에게 쪄서 파신거죠.. 집에 도착한 저는 엄마에게 짜증을 냈습니다..아~ 뭐하러 그런건 해! 얼마나 번다고.. 엄마에게 후~한 접대(?)를 받고 오려던 제 계획은 완전히 빗나갔고.. 우리들은 스스로 식사를 해결해야만 했죠..어쨋거나 나름 즐거운 꿈같은 휴가를 보내고 돌아가려는 친구들에게 엄마는 옥수수 한 자루 씩을 쥐어주시며 "엄마가 바빠서 니들 챙겨주지도 못하고 미안하다 담에 또 놀러 와라" 하시는거예요.. "몰라 엄마땜에 휴가 다 망쳤어.. 말도 안되는 땡깡을 부리며 집으로 돌아가려구 차에 타려는데 엄마가 부르셨다.. 에미야~ 뒤돌아 서는 내게 "혼자 애키우느라 고생이 많다.." "엄마가 많이 보태주면 좋으련만..." "이게 뭐야? " "휴가라고 엄마한테 왔다가는게 이뻐서주는 용돈이다.."수줍게 웃으며 엄마는 내게 흰 봉투 하나를 내미셨다. 순간 난 온 몸이 굳어버리는줄 알았다. 나이 마흔이 넘도록 애물단지처럼 가슴만 조이게하는 딸이 뭐 이쁘다고..이 더운 여름날 해보지도 않은 장사를 해가면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차는 서울로 향하고 있었고 내 눈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엄마...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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