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뱅이 두남자
안정순
2010.08.19
조회 43

엄마 하늘로 가시고
쓸쓸히 홀로계신 친정아버지랑 점심식사 같이 하려고 딸 여섯중 넷이 천안에 갔었죠. 하루밤 묵고 아침이 되니 우리아버지
며느리 어려워서 빨래도 못 맏기고 있다가 딸들한테 바지 지리좀 잡아달라기에 서로 쇠똥벌레들 처럼 미루고 있었죠 그랬더니 아빠의 재치가 발동 해서는 게으름뱅이 이야기를 꺼내시는거에요.


두 게으름뱅이 이야기를 어찌나 맛있게 해 주시던지 우리들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다니까요

이야긴 즉
두 게으름뱅이가 길을 가던 중 뒤에 있는 게으름뱅이가 갓을 쓰고 가는 앞 사람을 불러 세웠죠 어 이보슈 미안하지만 내 괴나리 봇짐에 인절미가 들어있는데 꺼네주시겠소? 꺼내서 우리 나눠 먹읍시다 하니까 앞 게으름 뱅이 입을 하마같이 벌리고 있다가 이렇게 얘기 했다네요 예끼 이보슈 나도 지금 갓끈이 풀어졌는데 매기 싫어서 이렇게 하고 걷고있는데 무슨 말을 그리하슈 치 했다는 ㅎㅎㅎ 목아지에 끈 한줄 누르고 있는 얼굴을 상상해보세요 ㅎㅎㅎ

우리 아버지는 어릴때 부터 늘 심부름 시키거나 일시킬때는 이렇게 우스겟소리를 하시며 찡그린 얼굴들을 풀어주시곤 했어요 웃다가 하는 수 없이 넷째가 빨아놓은거 제가 다림질을 빳빳이 해서 드리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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