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벌레 = 반딧불이"
박입분
2010.09.01
조회 46



심해어나 일부 버섯과 미생물, 반딧불이는 예사롭지 않게도
몸에서 빛을 내니, 이들 발광생물은
‘빛(光)으로 말(言)’을 한다.

벌은 몸을 흔들어서,
매미나 개구리는 소리로,
나방이들은 냄새로,
파리나 모기는 날개의 떪(진동)으로,
박쥐는 초음파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말이지.
하여 암수가 깜빡깜빡 빛으로 알리고 알아낸다.

자동차에서 내는 방향, 경고,
고마움을 표하는 꼬리 불도 분명 반딧불이의 그것을 본 딴 것일 터!
그런데 반딧불이의 종마다 빛의 세기, 깜박거리는 속도,
꺼졌다 켜지는 시간차들이 달라서 끼리는 서로를 가늠한다.
그런데 도시에서는 불이 훤히 밝아서(빛의 간섭을 받아)
우리가 하늘의 별을 보지 못하듯이,
이것들이 서로 신호를 알아볼 수 없으니 불빛이 없다시피 하는
호젓한 미답(未踏)의 두메산골을 찾아들 따름이다.

우리가 어릴 때, 여름에 저녁밥을 먹고 바람 쐬러 나와
낮게는 키 높이로 나르는 녀석들을 팔짝 뛰어 탁 쳐서 잡아
사정없이 꼬리를 잔뜩 떼어서 이마나 볼에 쓰~윽 문질렀으니
그것이 ‘귀신놀이’요 ‘인디언놀이’였다.
얼굴에서 계속 빛을 발하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반딧불이 빛, 형광(螢光)이다.
유유자적, 이런 어둔 밤 동구 밭 어귀에 별똥별처럼 흩날리던
모습이 아른거린다.
그때 그 시절에 장난감이 따로 없었으니 반딧불이는 우리들의 놀이 감이었다.

이렇든 저렇든 반딧불이가 시나브로 줄어들어
절멸직전에 있다니 걱정이 태산이다.
없어서도 안 되는 농약이나 제초제지만,
여태껏 스스럼없이 뿌려온 탓에
애벌레의 먹이 감을 없앤 결과로 아예 생태 고리(먹이사슬)가
잘라버리고 말았다.
저 일을 어쩌지? 대뜸 목에 뭐가 탁 걸리는 느낌이다.


"유가속" 가족 여러분~!
오늘은
반딧불이 보면서
어릴적 동심의 세계로 푹 빠져보시와요~!!!


*.* 신 청 곡 *.*


신형원 - 개똥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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