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이거 누구예요?"하며 막내 아들이 다 낡은 사진첩을
꺼내들고 있습니다.
빛바랜 사진 속에는 긴생머리를 단정히 늘어뜨란 갸냘픈 숙녀가
우산 속에 어색한 몸짓으로 서 있습니다.
"누구긴~엄마지~"하며 그 사진으로 제 마음과 눈을 보내는데
얼마나 낯설게 다가오던지요~
"우와~엄마 말이 맞았네~우리 엄마 진짜 날씬했네~
근데 엄마 안닌거 같은데?아빠 오시면 확인해 봐야지?"하며
너스레를 떱니다.
곤파스같은 태풍에도 끄덕없을 만큼의 몸매가 되어버린 지금을 보면
지금보다 25킬로그램이나 작게나가며 유난히 목이 길고 허리가 가늘었던(21인치) 제 모습이 상상이나 되겠습니까?
지금 우리 아이들의 아빠가 되어 있는 남편뿐만 아니라
열손가락으론 감히 다 셀 수 없을만큼의 남자아이들이
제가 나타났다 하면 넋을 놓고 바라보며 우리집 주위에서 할일없이
얼쩡거리던 그런 시절이 제게도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 시절을 우리 아이들은 엄마인 제게는 아예 없었다는 듯이
애초에 지금의 아줌마인줄로만 알고 있으니...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이기에 더 아름답고 그리운 시간들을 찾아 잠시나마 시간여행 해 보고 싶어 사연을 올립니다.
푸른하늘의 "그때 그시절"이란 곡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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