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고마웠어요
박영순
2010.09.09
조회 26
지난주에 남편이 좋아하는 버섯따러 우리부부 함께 산에 갔어요
우중충한 날씨지만 우비도 챙기고 바섯따기에 딱 좋은날이였죠
어릴때 장마철에 동네산을 오르며 따던 기억도 있어 재미삼아 유년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35년전에 따보고 한 번도 따보지 않았던 버섯을 따려니 생각만해도 즐거웠어요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산을 오르다보니 힘들고 모기와 날파리는 어찌 그리많던지 땀 냄새를 맡고 내 주위를 맴돌며 괴롭히는데 결국 내눈에 뭔가가 들어갔지만 눈을 비벼가며 버섯을 땄어요
그런데 한쪽 눈마저 들어가 양쪽 눈을 뜰수가 없엇고 눈만 비벼되니 아파오고 이동할수가 없어 남편을 불렀지만 버섯 따는데에만 정신팔려 오지 않아 소리를 버럭 질러댔어요
나 눈 아프다고 언능와 빼줘~
남편은 내 고함소리에 달려와 내눈을 보아도 보여야 뭘~ 빼지 하는겁니다
노안으로 가까운것을 통 못보는 남자한테 뭘 바라겠어요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는데 잠시 남편은 내눈을 뒤집고 따뜻한 뭔가가 내눈을 스치며 이것봐 뺐잖아 남편의 혀에는 죽은 모기시체가 있었어요
당신 어떻게 그런생각을~
옛날에 밖에서 놀다 내눈에 티가 들어가면 할머니는 내 눈을 혀로 핥아 빼주셧거든 할머니한테 받은 사랑 당신한테 베푸는거야
남편은 거침없이 내 눈을 핥아주었는데 반대로 남편눈을 내가 핥아 빼줄수있을까? 글쎄요
저 남편에게 사랑 받으며 사는거 맞죠?
그날 버섯은 한번 먹을것은 따서 저녁에 맛잇게 끓여 줬어요
남편이 베풀어준 그날의 기억을 평생 잊지 않고 기억하며 힘들때면 펼쳐보아야겟어요
여보 고맙고 사랑합니다
태진아 사랑하는이에게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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