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느낄 때
김수진
2010.09.10
조회 25
어젯저녁 남편이 늦는다네요, 일이 많다고.
애들 일찍 재우고나니 초저녁에 먹었던 커피탓인가 잠이 안와 일어나앉아 책읽고 있었더랬죠.
좀 있으니 키 번호 누르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리고 남편이 들어옵니다.
"아직 안잤네?"
남편의 목소리와 함께 손에 들린 봉투에서 새어나오는 치킨 냄새가 제 마음을 여네요.
연애까지 포함해 십년을 훌쩍 넘긴 세월동안 애들 낳고 어린것들 키우면서 생활고에 복닥거리며 살다보니 남편과 나 사이에 있다는 사랑이 무엇인가 가물가물할 때가 많은데요,
이렇게 한 번씩 기다리는 나를 위해 맛난 거 사들고 올 때,
그래 이게 사랑이지, 느낀답니다.
문득 남편은 나에게서 어떨 때 사랑을 느끼는 지 궁금해지네요
남편에게 띄웁니다.
권진원의 '집으로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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