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해준 밥
지철구
2010.09.14
조회 27
딸하나 열아들 안부럽다! 란 말이 있듯이 정말 저한테는 아들 한 트럭하고도 안바꿀 딸이 있어요.
아들이 없는것도 아닌데 왜 그리 아들보다 딸이 이쁜지요...
딸없는 집은 오아시스 없는 사막이요, 안꼬 없는 찐빵이예요.
그만큼 우리집에서 딸의 존재감이 크다는 얘기지요.

어제 퇴근길에 딸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아빠, 언제와?"
"응 지금 가고 있어. 한 30분이면 도착할거야." 했더니
"그럼 내가 밥해놓을까?" 하는 겁니다.
그럼 좋지~ 하고 전화를 끊고는 운전하는 아내한테 딸이 밥해 놓는다하니
좋아라 하더군요.
딸은 어려서부터 뭐든 자기가 하는걸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2학년때도 라면은 자기가 끓여 본다고 해서 데일까봐
노심초사 했는데 원래 무엇이든 똑부러지게 하는 성격인지라 금방 배우
더라구요.

집에 도착하니 딸랑딸랑 거리며 밥짓는 냄새가 진동을 하고
딸이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아내도 밖에서 일하고 들어와 힘들텐데 딸이 도와주니 기분이 좋았나 봐요.
하긴 이런 딸이 싫은 사람이 어딨겠어요?
딸이 한 밥에 딸이 해준 계란후라이에 밑반찬 몇가지하고 저녁을 먹고나니 딸이 이번엔 자기가 설겆이 할테니까 용돈 1000원만 달라는 겁니다.
그냥도 줄 용돈인데 이렇게 기분좋은 저녁을 먹었으니 당연히 준다고
했쬬.
딸은 어려서부터 돈을 참 좋아했어요.
돈을 모아뒀다가 다른 사람 선물도 사주고, 자기가 한턱 쏘기도 하구요.
아들과는 딴판이었죠.
아들녀석은 생기는 족족 써버렸거든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래서 그런지 딸 생각만 하면 엔돌핀이 생기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겁니다.
밖에서 일하다 들어갈때면 '지금쯤 우리 딸 뭐하고 있을까?' 궁금해
진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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