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알람도 울리기 전에 일어난 남편
지난 2년동안 일과 공부를 하며 쉬임없이 달려온 남편
동경 언니에게로 날아가면서 미리 준비해 놓고간 찹쌀떡과 초코릿을
받아 들며 깊은 숨을 호흡합니다.
얼마나 고단했을지..꼭 안고 다독여 줍니다..
속이 편할까 싶어 아침은 죽으로 준비했습니다
수험장까지 운전하고 가면서 옆자리에서 여전히 엠피를 꽂고 눈을 감고 있는
남편에게 수도 없이 응원합니다..으라차차 내 기운을 모두 보냅니다
그렇게 수험장에 도착해 교실을 확인하고 들어가는 뒷모습에 박수를
보냅니다..그리고는
갑자기 올스톱이 된 머리와 몸..
그냥 걸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중랑천을 걷습니다
지난 폭우에 쓰러졌던 크고 작은 풀들이..꽃들이 다시 일어나
녹색을 선물합니다..달개비꽃..달맞이꽃
물속에서 유유히 놀고 있는 잉어들도 보입니다
조금은 통통한 강아지 산책을 위해 나온 할머니도 계십니다
강북 마라톤 협회 회원들이 달리기를 합니다..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아침을 맞는 이들 가운데 어느새 우리집이
보입니다.
육교를 오르면서 시계를 봅니다..걷기를 1시간..
감사했습니다..대견했습니다..
이번에는 꼭 합격했으면 합니다.
이제부터..아니 오늘부터 많은것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쁩니다
헬스장에서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고
우리 백설이랑 중랑천을 걸을 수 있고
서점에서 이 책 저 책 쌓아놓고 마음대로 볼 수 있고
일상적인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소중하게 깨달은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꽉찬 쉬흔의 생일을 맞습니다
나이들어 간다는 거 남들은 늙는게 뭐 좋냐고 하지만
전...노을을 좋아하듯 평화롭고..고운 할머니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도..내일도 온통 축하할일이 많은 저를..우리 가족이
유가속 가족들과 제작진, 디제이 유께도 축복받고 싶습니다
축하곡으로 산울림의 회상..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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