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의 가을풍경에도 가끔 내가 있을까?
최수근
2010.10.06
조회 28
세상살이의 안타까움과 나대로의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 가를
생각하는 시간이면 한강변 철책선가로 만들어진 산책로에 서서
서울을 휘돌아 흘러온 강물을 바라보는 시간마디 마디에서
내 청춘이 보석처럼 품었던 그리움과 기다림은 지금 무엇이 되어
있는 가를 생각하곤 합니다.

90년대 대학을 다닌 시절속엔
봄날 꽃가루처럼 광주시내를 온통 뒤덮는 것처럼
민주화라는 그럴싸한 제목속에 청춘의 시대를 암울하게 했던
참으로 쓰라린 최루가스 냄새로 얼룩진
광주 금남로와 충장로 우체국 앞의 추억이
비오는 날이면 콧날을 시큰거리게 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렸어도
그 날이 되면 님을 위한 행진곡이 잊혀지지 않을 그리움을
하나의 바램처럼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까지도 참 오래도록 가슴 아리게 하는
청춘이 꿈꾸던 이상의 열정이 석상처럼 일기첩에 그려져 있고,
수많은 날들로 엮어질 인생이라는 삶에서 함께 할 것이라 믿었던
유별하게 기억된 친구의 영상이 늘 가을이면 해저물녁
석양처럼 감정의 깊은 곳에서 스며나와 때로는 아늑하게 하고
때로는 그리움으로 한참을 아쉽게 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청춘시절을 보냈던 고향에 가면 그 친구의 집앞을 한번쯤
돌아오면서 행여 그 친구도 여기에 와 있지 아니할까 하며
자꾸 뒤돌아 보며 오던 날이 있었던 그 때까지도
한번쯤 다시 만나면 내가 하지 못했던 마음을 이야기 할 수 있을텐데
했던 미련이 지금은 이렇게 혼자서 상념에 잠겨 슬그머니 웃게 하는
아릿한 연민으로 남겨져 있음이 차라리 참 좋습니다.
광주의 어디가에서 잘 살고 있다는 그 친구,

좋아한다고 그 한마디를 하지 못했던 30살 시절까지도
언제든 내 마음의 고백을 들어줄 수 있었던 유일한 친구,
인생을 함께 하지 못하는 지금이 되어 있지만
늘 나에 가을풍경엔 그 친구가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친구의 가을풍경에도 가끔은 내가 있을까 생각하며 웃습니다.

그 친구에게 보내주고 싶은 노래 한곡이 있는데
꼭 들려 주었으면 합니다.

유익종(해바라기)의 "너를 보내며"
차순으로
백창우라는 가수의 "바램"이라는 노래
정오차의 바윗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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