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순천시가 최근 ‘싸목싸목’을 지역 대표음식 브랜드로 확정했다고 한다.
싸목싸목은 사전에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는 모양’으로 풀이되어 있는 사투리다.
어머니들이 먼 길을 떠나거나 객지에서 돌아온 자식들에게 밥상을 차려주며 “싸목싸목 먹으라”고 했다.
천천히 많이 먹으라는 뜻이겠지만 그 속에는 어머니의 사랑과 남도의 정겨움이 듬뿍 담겨 있다.
순천시는 슬로푸드의 의미도 살리고 관광객들에게는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싸목싸목과 흡사한 ‘시나브로’라는 말이 있다.
뜻은 비슷해도 쓰임새는 달랐다. 유년 시절 어느 늦여름이었다.
마당의 꽃밭을 쳐다보던 아버지가 나직이 말했다. “시나브로 지는구나.”
그날 그 말은 어느 시구보다 강한 울림으로 지금도 마음속 깊이 남아 있다.
시나브로란 말은 싸목싸목과 달리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이란 의미가 스며 있다.
시나브로에는 나름의 여백이 있다. 저항하지 못하는 어떤 운명 같은 것도 느껴진다.
싸목싸목, 시나브로는 다른 어떤 표현으로도 적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우리가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이라는 뜻을 제대로 풀어낼 수 없듯이.
싸목싸목, 시나브로란 말이 육화(肉化)되어야만 제대로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싸목싸목, 시나브로란 말을 제대로 빈번하게 입에 올리지 못한다.
어느덧 둘러보니 겨레의 영혼을 돌아나왔던 우리말들이 사라지고 있다.
말하지 않는 말은 세상에서 존재할 수 없다.
점점 말이 줄어들고 있다. 대신 우리는 엄지손가락을 어느 시대보다 분주히 놀리고 있다.
빛처럼 빠르게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그래서 소통에 장애가 되는 것들은 무엇이든 제거해버린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우리말의 결과 향기가 무시된 채 유통되고 있다.
TV 화면은 온통 자막투성이다. 문자에 의존하다 보니 음성만으로는 불안한 모양이다.
사투리가 급속하게 사라지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지구촌에서는 2주에 한 개꼴로 언어가 사라지고 있단다.
세계화의 광풍은 언어들을 빠르게 해체시킬 것이다.
외국어를 높이고, 우리 것을 낮춘다면 거대 언어권에 우리말과 글도 빨려들어갈지 모른다.
‘한글문화예술’ 관련 행사장에 영어 안내문을 펼쳤다는 슬픈 한글날을 보냈다.
우리말 시나브로와 싸목싸목을 찾아내 펼침이 실로 남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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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신문을 보면서 오호~ 그런 의미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단어 싸목싸목은 그날 저에게 딱 꽂혔습니다.
혼자 예문도 만들어보기도 하고 우리 일상에서 이럴 때 쓰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해보았죠.
그래 싸목싸목이 그런 뜻이라면 빠르게 재촉하는 방언도 있겠다 싶어 찾아보니 '싸게싸게' 라는 사투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투리에 관심이 많고 어느 지방이든지 한 번 알았다하면 잊지않으려고 행동에 옮기고 따라하다보니 재미있더라구요. 어디 가서 갑자기 강원도사투리로 얘기하면 강원도 사람이라고 믿고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웬만큼은 다 합니다. 여행할 때 그곳분들의 말을 잘 담아 두는 습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제이님, 우리 오늘 배운 거 실습해볼까요?
전라도 : 아그야, 밥은 싸목싸목 먹는 것이랑게~잉
전라도 : 아따 이놈의 자석아 싸게싸게 따라오지 않고 먼 해찰이당가~
여기서 또 궁금해지네요.
그렇다면 강원도, 경상도, 충청도, 제주도... 는?
만인의 사랑을 듬뿍 받는 젊고 멋진 DJ오빠~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시기를 바라나이다.
우리 친구들과 함께 듣고 싶은 노래 - 윤도현의 사랑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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