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사람이좋아진이유
김정희
2010.11.18
조회 16
김보선님의 마음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말고 모습안에 감추어진 마음을 알아차리기란 여간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어린 나이에 그걸 발견하다니...
사랑이 있어서 가능하지 않았나 싶네요... 그 환자분 보선님의 사랑을 담고 가실수 있어서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
김보선(kim0725)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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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집 매장 관리직으로 첫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
> 함부로 대하거나 심한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화장실로 달려가
>
> 여러번 울때도 있었지요.
>
> 그분도 대하기 힘든 손님중에 하나였습니다.
>
> 근처 병원에 입원하신 환자 였지요.
>
> 아픈사람은 입안이 헐고, 무엇을 먹어도 모래씹는 것처럼 입맛이 변해
>
> 자극적인 것을 찻는 경우가 많은데, 그분도 그런 이유로 늘 우리들을
>
> 곤란하게 하셨습니다.
>
> 쟁반 들 힘이 없어서 한 사람이 옆에서 빵을 일일이 담아
>
> 드려야 했고,
>
> 빵마다 쌀탕과 시럽을 잔뜩 묻혀 가져가서는 입맛에 안맞는다며
>
> 전부 도로 들고 오시기도 했습니다.
>
> 그분이 오시면 저희 직원은 피하기 바빴습니다.
>
> 저도 다를바가 없었지요.
>
> 그러던 어느날, 생각을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
> 어디 누가 이기나, 그분의 까다로운 요구를 맞춰 보자 싶었지요.
>
> 한편으로는 오죽 빵이 먹고 싶었으면 아픈 몸으로 힘들게
>
> 여기까지 오셨을까 하는 안쓰러운 생각도 들었답니다.
>
> 그분의 기분을 맞추는 일은 쉬웠습니다.
>
> 그분도 내심 미안하셨던 것입니다.
>
> 하지만, 너무 아프니까 주위 사람을 어쩔수 없이 괴롭게 했던 거지요.
>
> 어느가게에 가든 사람들이 자신을 피했는데, 먼저 다가와서
>
> 친절하게 대해준다고 고마워하셨습니다.
>
> 그때부터 가게에 더 자주 오셨답니다.
>
> 여전히 직원들은 그분이 오시면 피했지만, 저는 언제 오시나
>
> 기다리까지 했습니다.
>
> 그분을 피하지 않자 다른 손님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
> 찡그린 표정으로 온 손님이 웃으며 나갈때면 내가 더 행복했습니다.
>
> 기분은 빵이 먹고 싶어서 왔다며 병원을 자주 빠져나오셨습니다.
>
> 용돈이라며 얼마를 손에 쥐어 주시기도 하고, 계산한 빵을
>
> 먹으라고 두고 가시기도 했습니다.
>
> 정중히 거절도 해보았지만, 그렇게 못하도록 하셨습니다.
>
> 사람을 상대로 하는 일이다 보니 힘든 날들이 많았는데,
>
> 신기하게도 그런 날에는 꼭 기분이 오셨지요.
>
> 덕분에 힘든걸 잊을수가 있었습니다.
>
> 하루는 그분을 간병해주는 아주머니께서 오셨습니다.
>
> 그어르신은 입안이 헐어서 빵을 못먹는데 자꾸 여기에
>
> 다녀가신다고요.
>
> 아마도 제 생각에는 친절하게 대해주는 저를 만나기 위해서 일부로
>
> 찻아오신것 같았습니다.
>
> 그런데, 어느날부터 그분께서 오시지 않았습니다.
>
> 건강이 좋아지셔서 퇴원을 하셨나 생각하고 혼자 기뻐했지요.
>
> 얼마후 간병인 아주머니께서 찻아오셨습니다.
>
> " 어르신께서 건강이 많이 좋아지셨나봐요?
>
> 안오시는거 보니 퇴원 하셨어요? "
>
>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밤에 발작을 일으켜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
> 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
> 젊은사람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예쁘다고 토닥거려 주시고,
>
> 용돈까지 주시던 그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
> 그분은 사람 때문에 가장 힘들던 시기에 그래도 가장 힘이
>
> 되는건 사람임을 알려주셨습니다.
>
> 힘들때마다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예쁘다고 하셨던 그분 말씀을
>
> 떠올리면 포기 할수 없었지요.
>
> 그분이 하늘에서도 흐뭇해 하실수 있게, 오늘도 열심히 살겠다고
>
> 다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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