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한 사랑의 표창장󰂐
이덕필
2010.12.02
조회 117
<아내를 위한 표창장>
나의 아내인 당신은 비가 올 때에도 눈이 올 때에도 바람이 불 때에도 변함없는 자리에서 가족들을 보살피고자 지극한 정성을 쏟았으므로 표창장을 주어 칭찬합니다.
2010년 12월1일 가족일동

웃음이 날 듯 한 어설픈 상장하나를 주섬주섬 만들고는 아내에게 주었습니다.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인 저녁시간에 깜짝 쇼를 준비한 것이었지요.
큰 아들은 평상시 아내가 좋아하는 예쁜 시집한 권을 준비하고 작은 아들은 곱고 고운 목소리를 엄마를 위해 바치겠다며 ‘어버이 은혜’ 노래를 불렀습니다. 저는 작지만 달콤한 생크림 케익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눈과 귀가 어두워 일상이 조금 불편하신 어머니는 무슨 재미있는 연극이라도 감상하려는 듯, 우리들 자리를 비집고 앉으셔서는 어린아이 같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십니다.
아내가 나에게 시집와 함께 살아온 시간들을 헤아리니 10년하고도 5년이 지나있었습니다. 강산이 한 번 변하고 한 번 더 변하려고 준비할 시간이 아닐까 생각하니, 이루어 놓은 것 하나 없는 시간 앞에 조금은 죄스러운 마음입니다.
작은 가구공장을 이끌어가는 내게 IMF라는 커다란 절망도 있었고,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5년여의 시간동안 빈 방에 누워 치매와 씨름하던 아버지, 그리고 지금은 시각 장애 1급 청각장애 6급의 어머니가 옆에 계십니다. 보통의 사람들보다 짐이 조금은 더 무거운 내게 선뜻 시집와 준 아내가 얼마나 소중한 보물인지 모릅니다.
그럴듯한 선 자리 다 마다하고 사랑하는 마음만이 전부인 내게 와준 나의 아내에게 천사라는 별명을 붙여주곤 했습니다.
그럴 때면 아내는 “천사가 모두 사라지면 그 때 날 보고 천사라고 해요.” 라며 겸손의 말로 대답을 합니다.
치매로 누워있는 아버지 수발에 이제는 앞 못 보는 어머니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아내가 늘 고마울 뿐입니다.
자영업이라는 직업이 본래 수입이 꾸준하지 않다보니 가끔은 얇은 생활비 봉투를 내밀 때도 있는데 그럴 때면 아내는 부끄러운 나의 손을 꼭 잡고 말해 줍니다.

“당신이 우리 가족 보배라는 것 잊지 말아요. 당신이 힘내야 우리 모두 힘이 나는 것도 꼭 기억하고요. 난 당신을 믿어요.”

날 믿어준다는 아내의 말 한마디는 그 어떤 금덩이와도 바꿀 수 없는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 나를 지지해 주곤 합니다.
그런 아내를 위해 이런 자그마한 상장 하나가 뭐 그리 대수이겠습니까?
나의 작은 이벤트에 감동해 주는 아내의 불그스레한 볼이 그저 사랑스러울 뿐입니다.

행복! 그까짓거 별거 아니더군요.
그냥 웃으면 되고 웃으니까 행복이 저 멀리서 한 달음에 달려와 우리 가족 품에 턱하니 안기더라고요.

--못난 사나이의 수줍은 글 이었습니다.-


신청곡: SG 워너비 “해바라기” 신청합니다.
아내가 이 노래만 나오면 금방 해바라기가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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