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유난히 타는 나를 위해 남편이 털목도리를 사왔습니다.
'아빠! 엄마 목도리 얼마나 많은데...'
색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남편의 마음이 담긴 목도리라 그런지 목에 두르니 가볍고 포근합니다.
자식들이 필요하다고 하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주면서
내겐 왜 그리도 인색한지..
엄마라면 다 그럴 것입니다.
예전에 내 어머니가 그러셨듯이 딸이 신다 버린 양말을 신고 딸이 싫증나 사용하지 않는 목도리를 두릅니다.
남편은 이런 내가 못마땅해
'당신 먼저' 를 외치지만 엄마의 딸인 나는 엄마처럼 살아갑니다.
목도리도, 털장갑도 새것은 아끼게 되지만
올 겨울엔 새것 부터 사용하려고 합니다.
철들어 어머니께 새것을 사다 드리지만 여든을 코앞에 둔 우리 어머닌 새것은 장롱에 보관하시고 몸에 익은 낡은 것을 더 애용하시니
참 안타깝습니다.
어머니도 나도
바뀌어야 할 것 같은데 몸에 밴 습관이라 그런지 쉽게 바뀌지 않으니 이를 어쩌죠?
거리에서/성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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