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한때 '가요속으로'의 열혈 애청자였다. 차의 방송채널도, 책상 앞 컴퓨터 라디오의 채널도 기독교방송에 맞춰놓고, 참 열심히도 들었다. 아는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퍼나르기도 했고, 그야말로 신도가 되어 방송을 아끼고 사랑했다.
그러다, '가요속으로'절연한 지 2년이 넘어 3년이 되어 간다. 지난 대선 직전 진행자 유영재씨가 방송중에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을 꼭 뽑자" 얘기를 했고, 나는 처음 내 귀를 의심했다. 설마......내가 잘못 들은 거겠지라고 생각했다. 방송에서 노골적인 언사를 뱉은 거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웠다. 그렇지만, 그 말은 분명 사실이었다.
사실 까놓고 말하면 가진 집단은 반칙을 밥 먹듯이 해왔다는 사실이다. 진행자 유영재씨도 그게 얼마나 엄청난 짓이었는지 모를지도 모른다. 아마도 주변 사람들에게 무용담처럼 그날 자신이 한 짓에 대해 말할 지도 모르겠다. 죄책감? 그런 거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런데, 문제는 경제다. 경제! 제 배 부른 게 경제라면 있는 사람들이야 경제가 나빴던 적이 없다. 그러나 경제는 제 배 불리는 데 핵심이 있는 게 아니다. 사회의 조화가 깨지지 않을 만큼 굶주리는 사람이 없도록 하는 게 경제의 핵심이다. 경제도 자연의 먹이사슬과 같아서 다수의 사람들이 구매력을 갖게 하는 게 결국 있는 집단의 사활과도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말을 유영재씨가 알아들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 해서 교회를 나가는 지 모르겠지만, 기독교 방송이니까 예수의 말씀을 들려주고 싶다. 부자가 몰래 예수를 찾아와 "선생님, 제가 천국에 가려면 어찌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예수는 대답했다. 뭐라고? 나를 믿기만 하면 간다고?
아니다. 성경에 보면 분명히 나온다. "네 가진 것을 팔아서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라"고. 종교와 이념에 따라 네 편에만 나누라고 아니라, 무조건 가난한 이들이게 나누라는 게 예수의 가르침이다.
이상이 내가 '가요속으로'를 더 이상 듣지 않게 된 사연이다. 만일 유영재씨가 인터뷰 같은 것에서 그렇게 말했다면 나는 방송을 끊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집단이 그렇듯 유영재씨는 버젓이 반칙을 저질렀다. 그래서 안 듣는다. 주변에도 듣지 말라고 권하고 있다.
열혈 애청자였던 내가!!
김문수
201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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