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설날이 기억 나네요.
막 태어난 조카를 세배 시키자 좋아서 어쩔줄몰라하던 아버지의 모습.
무뚝뚝해서 반가워도 반가운 내색조차 못하셨던 아버지.
설날인데 갑자기 육회무침이 먹고 싶다며
떼쓰시던 아버지가,
용돈 드리면 "됐다, 집어 넣어"하던 아버지가
돈을 지갑에 챙기면서 "더 안 줄거야?"하며 웃던 아버지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건 설날이 지나고서였답니다.
후두암 말기 판정.
그리고 아버지는 설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지금도 집에 가면 아버지가 있을 것 같아
아버지의 죽음이 실감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설날 아침, 상차림은 아버지가 다 했는데 이젠 누가할지
친척들 와서 잠들때 이불 덮어주는 건 아버지가 다했는데 이젠 누가할지.
지금부터 걱정입니다.
평소엔 저도 무뚝뚝해서 내심 표현하고 싶었는데도 제대로 표현못했는데
하늘 나라에서도 아버지,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딸 은숙이가 항상 아빠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있다고
지금도 너무 많이 사랑한다고 영재씨께서 전해주세요.
그리고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신청곡은 김광석의 부치지 않은 편지 입니다.
설날이 되면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강은숙
201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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