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지게
박인숙
2011.01.20
조회 52
내 아버지께서는 소작인의 아들중에서 넷째로 태어난 키도작고체구도 외소한 아버지였다.
시골에서 또한 아버지역시 소작인으로 우리오남매를 키우시다가 정말 먹고살기위해서 도회지로 무작정식솔을 데리고 상경하셨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아버지께서는 대구로 이사한 다음날부터 지게를 지셨던것으로 기억한다.연탄지게도 하셨고 물지게도 하셨고 아이스께끼통을메고 골목자락에서 녹는아이스께끼를 보면서 같이 가슴을 녹이시기도하셨다.
그러다가 한지장판 그러니까 한지로 기름을 발라 건조한 바르는장판을 한아름으로말아서 지게에지고 그위에 벽지와창호지를 얹어 골목골목을 누비시면서 밤늦도록 목청이 터지도록 외치고 다니시면서 장사를하셨다.
아버지께서 지게를 지고일으나려면 어린내눈에도 무척 힘겨워한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장판은 기름종이라 무척무거웠고 벽지도 낱장으로된것이어서 그것을 몇종류로 몇백장씩 지게에얹었기때문에 무게가 아버지게 감당하기에는 무리였을것이었다.
일년중에서 음력12월이 제일 장사가 잘된것 같았다.그때는 아버지의 지게에 물건이 더 많았고 아버지께서는 새벽부터 지게를 지셧다.
그 당시에는설이 닥아오면 대부분의가정이 미리 도배하고 문종이를 바르던시절이기 때문에 아버지께서는 가장기분이 좋아보였던것같았다.
그때은 우리 오남매 밀린기성회비도 낼수있었고 ....
아버지께서는 설전날이면 꼭 신문지에싼 소고기를 사오셨는데 우리들은 일년에 딱한번 소고기를 먹는설이었다.
아버지의 지게는 이제없지만 그때 휘어진아버지의 등은 영원한 내 아버지의모습이다. 올설에는 먼길이지만 아버지가 계시는 경남의령의 아버지산소에 진한소고기국끓여 가야겠다.

신청곡 이진관의 인생은 미완성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