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최지선
2011.01.20
조회 49
저는 결혼 5년차 주부입니다.
올해 5살된 아들과 14개월된 딸의 엄마입니다.
저는 오늘 남편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사연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올해34살이 되었습니다.
살아온날보다 살아갈날이 더 많은 우리남편..
남편은 작년 10월에 가장 큰 버팀목이신 할머니를 하늘나라로 보냈습니다. 마음의 고통은 이루 말할수 없이 컸을것입니다.
어린시절 할머니께서 남편을 키워주셨기에 할머니에 대한 정이 남달랐습니다.
그리고 작년 봄 10년만에 연락이온 친한친구, 일주일후에 만나자고 약속한 친구를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나 보냈습니다.
또 2009년에 또한 교통사고로 고모부가 생을 달리하셨습니다.
정말 생각지못한 명절날 저녁의 비보였습니다.
그리고 2006년 여름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슴도 아리고 아픈 아버님.
아버님은 근무하시는 건설현장에서 돌아가셨고, 유언한마디 못듣고 쓸쓸하게 가셨기에 남편의 슬픔..컸으리라 생각합니다.
네.. 저는 그저 짐작만할뿐입니다.
힘들어하는 남편을 보고 슬플거라고.. 느낄뿐입니다.
왜냐구요? 저는 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결혼1년차 명절때나뵈는 아버님과 할머님에 대한 정이 얼마나 있을것이며,얼굴도 모르는 친구, 서너번 뵈었던 고모부님..
제가 매정한건가요? 사랑하는 사람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슬픔에 적극적이지 못한것이요.
힘든 떠나보냄을 겪은 남편과 달리 저는 아직 큰 슬픔을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부모님과 형제자매를 잃는 슬픔 생각만해도 가슴이 뻥 뚫린거 같이 아플거고 생각조차 하기도 싫습니다.
저는 참 나쁜여자입니다.
남들은 한번도 겪지못할 슬픔을 4번이나 겪은 그를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둘째를 낳고 우울증이 심했습니다. 늘 긍정적인 저였지만, 첫째와 달리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남편은 얘들 키우는게 뭐가 힘드냐며 저를 이해해주지 못하더군요.
사람마음 참 간사한것이 저도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남편이 이해해주길 바랬습니다. 제가 아이들로 하여금 느끼지 못하는 자유를 남편이 느끼길 바라지 않았습니다. 빠른 퇴근을 강요하며 남편을 힘들게했습니다.
지금 저희 부부는 다른 방을 쓰고 있습니다.
5개월 정도 되었네요. 아이들이 잠자리를 불편하게 한다며 남편은 혼자 자기를 원했습니다. 그건 아니었는데..
많은 분들이 말씀하십니다. 결혼하고 5년이 가장 힘들다구요.
아이들도 너무 어리고, 남편은 처자식 먹여살릴 책임감에 짓눌려..
마음둘곳없이 외롭다구요.
저와 남편은 5년간의 열렬한 사랑으로 결혼을 했습니다.
정말 남부럽지 않은 사랑이었습니다.
결혼후에도 퇴근후, 공원산책을 늘 즐길만큼 행복한 부부였구요.
하지만 지금 그와 저는 아침에 대화 다섯마디도 하지못하는 좀비부부(?)입니다.
작년 친구의 죽음으로 자기가 늘 듣는 라디오라며 이곳에 친구에 대한 사연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둘째가 4개월즈음이라 그저 콧방귀만 뀌었지요.
저는 매일 남편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5개월전의 그모습으로 되돌려 달라구요.
남편의 사랑스럽고 기쁨 가득한 웃는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이글을 읽고 계실 신혼초부부님들 결혼은 노력인거 같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태어나면 남편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늘 사랑을 받길 원하고,아내를 그리워합니다.
저는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제가 조금만 따뜻하게 예전처럼 사랑을 나누어줄걸..하면 뉘우칩니다.
또한 기다리고 있습니다. 웃으며 저를 반길 남편을..
"오늘 하루가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사랑하자"
"여보, 그동안 힘들게해서 정말 미안해.."
그가 살아있음에 오늘도 저는 감사합니다.
제 신청곡은 이문세님의 "사랑은 늘 도망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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