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으면서....
김상희
2011.01.21
조회 20
매년 설 을 맞이 하지만, 결코 설날이 반갑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17 년전 작고 하신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땐 아버지가 장남으로 항시 차례를 우리집에서 지내야 했습니다. 아버지께선 이북이 고향이신 실향민이시고, 피난 당시엔 형제들을 이북에 두고 유일하게 남동생 한명만 함께 월남하여 형제들이 없습니다.
남동생인 작은아버지께선 교회를 다니신 관계로 차례를 지내지 않으셨고
아버진 유교사상이 몸에 베어있으셔서 항시 차례를 지냈습니다.
항시 차례를 지내면서 홍동백서로 차례상을 차리지만 매 번 상에 놓인 음식의 위치가 바뀌고, 차례 지내는 순서도 오락 가락 했습니다.
어머닌 설을 맞으면 차례상 준비로 항시 분주 하셨고, 주방을 떠나질 못하는 고된 명절을 되풀이 하곤 했지요....
지금은 제가 장자인 관계로 차례를 지내고 있는데 형과 동생없이 출가한 누님 세 분만 계시는 관계로 아내와 제가 둘이서 차례상을 준비 합니다. 밤을 깎고 , 전을 부치는 작업은 제 몫 이고 항시 아내를 도와서 설음식을 준비 합니다. 그렇지만 웬지 명절이 반갑지 않은 이유는 차례상을 차려놓고 천주교 예식으로 기도만 합니다.
솔직히 차례상을 형식적으로 차려놓고 기도 하기 보다는 간단하게 음식을 하고 조상들을 기억 하면서 기도하는 예식만 하고 싶습니다
어김없이 올 해도 설날 명절이 13일 남았지만 돌아가신 조상의 넋을 기리고 온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오손 도손 살아가는 정을 나누는 날로 맞이 하고 싶습니다.

고향이 이북이신 아버지와 어머니, 실향민이신 두분을 생각 하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고향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인구의 절 반 이상이 귀경으로 교통대란이 일어나는 명절을 맞을때 마다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실향민이 있다는 현실이 매우 안타 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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