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내가 호~ 해줄까?
정숙현
2011.01.22
조회 27
백내장 수술을 한 후 시력 회복이 늦어져 답답해 하시는 어머닐 찾아 뵈었습니다.
나이들어 갈수록 느긋해야 하는데 나이들어 갈수록 성격이 급해져 걱정이라 하시면서도 순간순간 다른 모습을 보이는 어머니덕에 올케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서둘러 올케를 위한 점심을 준비하며 앉아서 쉬라고 했더니 다른 때와 달리 거실에 앉아 있는 모습이 안스러웠습니다.
네살짜리 조카가 '할머니. 아파? 내가 호오 해줄까?' 하며 어머니 눈에 입김을 불어 넣자 굳었던 어머니 얼굴이 발그레 펴 집니다.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가 장을 보고 동생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어머니와 올케 조카와 점심을 먹으며 세월의 무게를 느꼈습니다.
어린 조카가 할머니를 챙기는 것을 보며 어린 아이도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도우려 애쓰는 모양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머니의 눈이 점차 회복되어
따스한 봄이 오면 씨앗을 뿌리며 기뻐하실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신청곡: 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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