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벤트]부창부수
정현숙
2011.01.22
조회 23
안녕하세요?
작년 설에 우리 작은 오빠가 오랫만에 한복을 입고 나타났어요.그런데 양복과 달리 한복은 춥다고 계속 투덜거리는 겁니다.그런 모습이 아무래도 의심스러웠는지, 어머니께서 찬찬히 검사해보시더군요.

그랬더니 추울 이유가 있더라고요.겉에 입은 두루마기의 목도리는 했는데,안에 입은 덧저고리의 목도리는 안하고 온 겁니다.

왜 안했냐고 물으니 하는 거냐고 되묻더군요.더 우스운 건 왜 목도리가 두 개나 되냐고 하니까,아내인 작은 새언니가 아무거나 하나만 하세요 하더라는 겁니다.

큰오빠는 성격이 세심하고 치밀하여 지나간 곳이 말간 반면, 작은오빠는 본 신문마저도 구석구석에 널어 놓기에 오빠가 결혼하기 전에 많이 싸우다 제가 지쳐서' 나같은 사람 만나지 말고 오빠랑 같은 성격의 짝을 만나라'고 했더니 그래도 욕심은 있어서 '아니다.싸워도 너같은 사람을 만나야 집이 돌아간다.고 하더라는 말을 새언니께 전하자,언니왈

"맞습니다,아가씨.그래 제가 하향평준화되었다고 합니다."

이러더군요.하향평준화가 되었는지는 몰라도 참으로 부창부수다 싶어서 어이가 없었어요.특히 제가 작은오빠에게 실망한 이유는, 저희가 어릴 때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퇴근 후에는 한복을 입고 계셨는데, 아니 도대체 뭘 봤기에 덧저고리의 목도리는 안하고 춥다고 투덜댈까 싶었어요.

아닌 게 아니라, 큰새언니도 명절에는 한복을 곱게 입고 있기에 물어보니 일을 하기에는 힘이 들지만 그래도 자녀에게 전통을 가르치고 싶어서 명절에는 꼭 입는다고 하셨어요.

제 어릴 때 집에서는 한복을 입으시던 아버지나, 큰새언니처럼 한복을 입어서 자녀들에게 전통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교육도 꼭 필요하다 싶어요.

그러니 유가속 청취자 가족 여러분, 이번 설에는 다들 한복을 입고 차례상을 모시고 부모님께 세배도 드리고 했으면 좋겠어요.고맙습니다.

신청곡
아버지-인순이
아버지의 의자-정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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