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가 크고 잎이 넓직한 식물이 한 가족으로 합류한지 1년하고도 반년가까이 되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던 학생 엄마가 현관문 밖에 내 놓았길래 물었지요
그랬더니 비실비실 죽어간다고 버려야겠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가져다가 분갈이도 해주고 날마다 눈맞춤도 하고 마음으로 대화도 하면서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산에 갔다가 부엽토도 작은 비닐봉지로 한 가득 가져다가 위에 놓아주고 계란껍질도 잘게 부수어서 속으로 넣어주고 녹차찌꺼기도 주면서 공을 들였습니다.
서서히 눈에 띄게 연녹색 잎들이 진하게 되었고 제법 식구까지 늘려가면서 제게 보답해 주었지요
그래서 화분을 하나 더 늘려 분갈이까지 하면서 두 개로 늘려주었습니다.
요즘 날씨가 하도 추웠잖아요?
한 화분은 거실안에 놓아두고 나머지 한 화분은 베란다에 그냥 놓아두었더랬습니다.
아들이 멀리 공부하러 떠나게 되어서 잠시 베란다 밖에 식물친구들에게 소홀했나 봅니다
게발선인장은 그 추위에도 정말 예쁜 진자줏빛 꽃송이들을 수도 없이 피워대기에 그냥 이쁘다.. 추워도 잘 버티나보다 했지요
그런데 아들이 18일 아침일찍 떠나고 시린 마음 허전한 마음 달랠길 없어 베란다밖 식물들을 유심히 보면서 하나하나 잎사귀도 만져보다가 그만 키큰 이 식물(아직 이름을 몰라요)의 넓적한 잎사귀가 얼어있는겁니다.
새로 잎을 피워내려다가 그만 잎을 열어제치지도 못하고 돌돌 말린채로 언것같아 보이는 것들도 몇개 되고..
에구구!!
춥다고 제 한몸은 외출할때 입고 또 껴입고 목도리에 장갑까지 하면서 자기 식구인 이 식물에겐 그리도 무관심했다니..
너무 미안하고 죄스러워 얼른 안아다가 거실안으로 들여놓아 주면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수도 없이 말했네요
말도 하지 못하고 얼마나 추웠을까?
그렇게 18일 점심부터 들여놓은 그 화분을 아침 저녁으로 아주 긴시간 눈맞춤도 하고 이야길 나눕니다
얼었던 그 녀석 얼른 마음을 열고 기지개를 펴고 다시
쑤욱 쑥 싱그럽게 활동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아들도 잘 도착했다고 전화가 두 번 왔으니 이젠 움츠렸던 시렸던 마음 펴고 다시 씩씩했던 나로 돌아가야겠어요
아무런 일도 손에 잡히질 않고 힘들었거든요
알렉스 화분
이적 다행이다
정윤선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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