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벤트) 그리운 할머니..
하정숙
2011.01.23
조회 31
오늘은 하얀눈이 종일 내리네요.

어렸을적 맞벌이하시는 부모님을 대신해
어린손녀인 저를 심부름꾼 삼아 설음식을
장만하던 할머니생각이 나네요.

그때는 오븐이나 가스렌지는 커녕 석유난로도
귀하던 시절이라 할머니는 연탄아궁이의 가스냄새를
맡아가며 돈버는 며느리대신 집안살림을 하셨어요.

전 넘 어려서 고마운줄도 모르고 할머니께서 심부름
시키시는게 넘 싫어서 언니는 안시키고 나만
일시킨다고 짜증을 많이 냈거든요.

그래도 그때 할머니께 쇠고기랑 생선 부침개 부치는
법이랑 쇠고기육회 만드는 법을 배우다 요리의
즐거움을 알아서 한식요리자격증도 땄지요.
시골 큰며느리로 시댁에서 음식 잘한다는 칭찬도 듣고요.

혹시 부잣잡으로 시집가서 네가 직접 일을 안하더라도
네가 뭐든지 할줄 알아야 사람을 부릴줄 안다며 꼼꼼히
가르쳐주던 유난히 음식솜씨 좋던 우리할머니..

손녀가 맏며느리로 시집갈줄 미리 아셨을까요?
저보다 3살위 언니가 있었는데도 저에게만 음식을
가르치려하셨거든요.

친정에서도 6월6일 친정아버님 제사가 돌아오면
쇠고기랑 버섯 등등..전은 꼭 제가 부치거든요.
친정머니랑 큰오빠는 제가 전부치는 모습을 보시다
"역시 우리 정숙이 큰며느리답다~ "
맛보시며 칭찬을 해주세요. ^^

명절이 다가오니 저에게 음식을 만드는 즐거움과
가족이 맛나게 먹었을때의 기쁨을 알게해준 할머니가
많이 생각나고 그립습니다.

2011년 새해도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조용필의 한오백년
*송창식의 우리는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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