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재미난 별명을 준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신청합니다.
임현정
2011.02.17
조회 39
7~8년전 대학원생 시절 이야깁니다.
준비한던 실험이 계속 실패하자 도움을 줄 사람을 찾게되었고
몇년전 제 절친이 뻥~차버린 남자가
아주 비슷한 연구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내친구가 찬 남자에게 부탁하는게 민망했지만 하도 급했던터라
칭찬과 아부를 잔뜩담은 음악메일을 한통 보냈습니다.
배경음악으로 조만간 한번 뵙고 싶다는 뜻으로
들어보지도 않고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선곡했구요.
덕분에 자료도 많이 얻고 일도 잘 마무리됐습니다.
정말정말 감사해서 밥을 한번 사려는데 당최 전활 안받더군요.
얼마 후 부담스럽다고 다신 연락안했으면 좋겠다는 답문자만 왔습니다.
뭔가 잘못됐다싶어 음악메일을 열어보니 보고싶다가 백만번은 나오는
김범수의 노래가 곁들여진 제메일은 완전 러브레터 수준이더군요.
동료들은 놀리며 아예 사귀자고 그러지 그랬니 하더라구요.
한일년 놀림당했는데 잊을만하니 다음해 '천국의 계단'이란 드라마에
그 노래가 삽입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됐습니다.
덕분에 전 친구들사이에서 "전설의 차인녀"로 불립니다.
한동안은 그 노래가 스트레스였는데 이젠 재미난 추억이 된거같아요.
제게 재미난 별명을 붙여준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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