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노모의 신청곡
김이중
2011.02.23
조회 71
그 예전 아버지의 딱 한곡뿐인 곡조는 오동동타령이었다.
어머니는 물론 이것저것 흥얼거리셨지만 재대로 된 노래는 아니었던거 같다..
아버지는 약주를 하고 오시면 박자, 음정 거리낄거 없이 제멋대로(?ㅠ)인 술한잔의 곡이었다.

그럴때마다 어머니는 징글맞은 술의 왠수 곡이라며 눈을 흘기셨지만..
그러신 아버지가 머언 나라로 가시고 홀로 시골에서 독수공방 6년여,
그동안 노래에 있어서 별 말씀도, 노래 부르는 법도 없으셨던 어머님이 설을 맞아 귀경을 하시고 며칠 더 기거하시는데..

머리에 난 혹도 제거하고, 눈이 침침하여 넘어져서 부러졌었던 팔의 뒷마무리 진찰도 받고...
그러셨던 분이 며칠전 티비에 어떤 남자분이 부르던 동백아가씨에 필이 꽂히셨던지 혼자 흥얼거리며 히죽 한줄기 미소가 번지셨다..

이젠 살았던 날보다 더 짧아진 생을 보람차게, 건강하게 영위하셨음 하는 바램으로 이곡을 신청해봅니다..

혹 오늘 안되면 언제쯤일지 말씀해주시면 집으로 전화해 놓을께요...ㅎ

항상 수고하시길...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