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이은하 듣고싶어요
김승일
2011.02.27
조회 55
난 이렇게 비오고 흐린 날이 좋다.
질퍽거려 찝찝한 기분도 있지마는 그정도는 감수할 수 있는 불편이다.
차분하게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봄비
가슴 밑으로 흘려보낸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 고정희 '봄비' 中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