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한 박스
김정아
2011.04.01
조회 31
일년 내내 싱싱한 과일을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요즈음, 참 좋은 시절입니다.
어릴 적 사회공부 시간에 "다음 중 봄에 먹을 수 있는 과일은 ?" 이런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런 문제는 풀 수 없죠.
마트에 가면 4계절 과일이 항상 있고,냉장시설 덕분에 오래 두고 먹을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 마트에서 새빨간 딸기를 사다가 문득 코끝이 찡하게 가슴이 먹먹해 졌습니다. 친정엄마 생각이 나서요.
막내딸로 자라서 외며느리로 시집살이 하는 제가 시집가서 바로 아이가 없자 걱정이 많으시던 엄마..
기다리던 아이가 생긴 그 해 6월,하루는 딸기를 한 박스 사서 제가 일하던 직장으로 오셨습니다.
과일을 특히 좋아하던 제게 주시려고 일부러 밭딸기를 사러 강화까지 다녀오셨다면서 종이바구니에 빨간 비닐로 덮은, 그리고 손잡이가 양쪽으로 달린 딸기바구니를 건네십니다.
요즘은 하우스에서 길러내지만 그 때는 밭에서 그냥 기른 밭딸기가 있었습니다.그 향기가 어찌나 좋던지 지금도 그 향기가 생생히 기억납니다.
그 자리에서 반 정도를 먹어치우고 나머지를 냉장고에 넣어두었는데 냉장고를 열 때마다 그 향기가 엄마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벌써 20 년이 넘게 홀로 지내시는 엄마...
아들없이 네 딸들만 키우시고 명절엔 혼자 차례를 지내시는 엄마...
늘 그립고 죄송하지만 그런 마음을 전해드리지 못하는 못난 딸입니다.
이제 제 자식이 장성하고보니 엄마의 마음을 이제야 알것 같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양희은 "부모"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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