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나는, 유독 전화 받기를 두려워 했다.
그런데 학교 졸업을 앞두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 하는
내게 주변에서 행정인턴을 권해줬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경찰서 지구대 인턴에 지원했을 때엔
그나마 자리도 몇개 남아 있지 않았다.
결국 나는 집 근처 지구대 대신, 출퇴근이 2시간 이상이나
걸리는 경찰서 민원실로 보내졌다.
정말이지 처음 사흘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려 대는데 인원은 턱없이 부족해
갓 들어온 인턴 이라고 가만히 앉아 있을 생각은
애초에 접어야만 했다.
그때였다. 자신감과 박력이 넘치는 순경이 나에게 교육을
해주셨다.
" 난, 가르치는 데 소질이 없으니 이해해줘~ "
그분이 가는 곳 마다 따라 다니며 민원 사례와 대응방법
등을 닥치는 대로 업무를 익혔다.
그 결과 한달 정도가 흐른뒤, 내입에서 낯간지러운
전화 안내 멘트가 술술 나오기 시작했다.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 사람, 법을 위반 하고도 안했다고
우기는 사람,밀린과태료를 내지 않아 압류조치를 당한
민원인이 전화로 폭언을 쏟아냈다.
적반하장 이지만 나는 인내심을 갖고 들어 주고는,
상대방의 마음이 조금 누그러진 뒤 그가 처한 상황과
해야할 일들을 천천히 납득 시켰다.
그렇게 나는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것을 익혀 나갔다.
행정인턴 9개월, 시간은 금세 지나가고 함께 근무했던
경찰서 과장님,계장님,실장님,순경님과 작별 인사를
하였다.
계속 오래도록 함께 근무 할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칭찬과 격려 속에서 잊지 못할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것을 얻을수 있는 좋은 기회 였다.
앞으로도 따뜻한 배려 속에서 가족같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싶기를 간절히 바란다.
신청곡은 김동률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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