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어머니에게도 추억이 있다는 걸
참으로 오래 되어서야 느꼈습니다
마당에 앉아 봄나물을 다듬으시면서
구슬픈 꽃노래로 들려오는 하얀 찔레꽃..
나의 어머니에게도 그리운 어머니가 계시다는 걸
참으로 뒤늦게야 알았습니다..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시며 부르는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손은 나물을 다듬으시지만 마음은 저 편
상고머리, 빛바랜 사진 속의 어린 어머니
..
마루 끝에 쪼그려 앉아
어머니의 둥근 등을 바라보다 울었습니다..
추억은 어머니에게도 소중하건만
자식들을 키우며 그 추억을 빼앗긴 건 아닌가 하고
마당의 봄 때문에 울었습니다
신동호 님의 ‘봄날 피고 진 꽃에 대한 기억’ .....
엄마의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엄마의 추억은 하얀 찔레꽃.
상고머리 친구들과.
함께 따먹었던 하얀 찔레꽃..
마루끝에 쪼그려 앉아
어린쑥을 다듬던 우리 엄마의 둥근 등뒤로
봄햇살이 그리움이 되어 내려 앉는다
손가락 끝엔 금새
쑥물이 들어가 갈라진 손톱끝에
지울수 없는 엄마의 추억과 고된 하루 하루를
물들인다..
엄마는 봄날이 되면 그렇게..
상고머리 친구들과 함께 따먹었던 찔레꽃을
회상 하셨겠지?..
그저 자식들 키우느라..
뭐가 그런것이 있다냐..말씀 하시던 우리 엄마셨는데
그 깊은 속내음까지 알아채지 못했기에
엄마 나이에 반쯤까지 와서 딸은 생각해본다
엄마도 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고..
그리운 추억도 있고..
그리고 오래전에 돌아가신..
엄마가 많이 많이 보고 싶다는 것을..
돌아오는 주말에 고향에서 엄마의 팔순 잔치가 있습니다
찔레꽃의 추억처럼 ..
엄마의 기억속에 오래 오래 간직되시기를..
엄마 축하드려요..건강하세요
이은미..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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