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영재님, 정서임님,
오늘도 손님이 가요속으로에서 단대미용실에서 신청한 노래 들었노라고
정말 기분이 좋고 반가웠다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방송의 위력이 정말 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써 놓은 고향 일기 한 편 올리면서
노래 한 곡 신청합니다.
최유나의 사랑의 조건 을
성남시 단대미용실을 기억하시는 손님들과
경기고통 기사님들과
가요속으로를 애청하시는 모든 님들과
4월 29일 날 듣고 싶어요. 꼭 들려주세요.^^
그리운 고향
그리운 섬, 서해안 흑산도 여러 섬 중에서도 외딴 섬마을
내가 자란 섬은 유난히 다른 섬보다 혼자 떨어진 다물도 섬마을이다.
그리운 바다, 비릿한 갯바람 갯냄새
지금도 86세 어머니께서 살고 계신 섬마을이다.
결혼해서 멀다는 핑계로 1년에 한번만 가는 곳
아마도 출가외인이라가 아니고 멀어서 한번만 간 고향이다.
날마다 오는 여객선 고동소리에 설레며
그 고동소리를 내면 오는 여객선에 반가운 손님들
반가운 임이 오시려나. 언제나 항상 들어도 기다려지는 마음
한없이 설레게 만드는 여객선 고동소리는 섬마을 사람들
일손도 멈추게 하고 마음을 설레다 못해 흔들어 놓는다.
기약된 손님도 없건만 갑자기 찾아올 임도 없으련만
행여나 찾아올 누가 오려나. 불현듯
"네가 보고 싶었어!"라고 찾아올 친구도 없건만
여객선이 섬마을에 들어서며 내는 고동소리에는 그렇게 설렌다.
그 고동소리는 마음을 설레게 하는 묘한 마술을 가지고 있다.
기약된 손님이 오시는 날은 항상 그 모습으로 오는데도
그 날만은 여객선 고동소리가 온 몸을 기쁨으로 떨게 하고
그 여객선이 섬마을 앞바다에 서서히 보이면서 들어서면
어느 때보다 멋지게 보이고 거대하게 보인다.
오시는 손님 중에 우리 집으로 오시는 손님이 없는 날은 서운해서…….
남몰래 서운함 감추고 살던 곳이다.
지금도 여름휴가에 가면
또 그 며칠 동안에도 누가 오시려나. 기다려지는 여객선 고동소리이다.
지금도 이렇게 그리운 것은 어머니, 바다, 섬 고향이고
아마도 어머니가 살고 계셔서 그럴 것이다.
어머니는 언제나 따뜻하게 내 가슴속에 머물러 있고
항상 그리움으로 뵙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가득인 이 추억들은 늘 가지고 다니는 지갑처럼 내 어린시절
추억은 어느 곳에서나 금세 이야기되어 나온다.
아마도 지갑 속에 예쁘게 접힌 채 잊지 않으려고
매일 보는 것 같은 추억의 이야기들이다.
어릴 때 선창가에서 게 잡던 시절…….
초등학교 가기 전.아니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
까만 쬐금한 게를 잡으려고
우럭 같은 생선 아가미 달린 내장을 아버지께서 줄에 묶어서 주면
주전자를 가지고 선창에 가서 무릎까지 발을 바닷물에 담그고
편한 자세로 돌에 걸터앉아서 줄에 묶어준 내장
그 줄을 가지고 엎드려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돌로 둘러싸여 구멍이 침침하고 게가 많이 잡힐 것 같은
곳에 넣고 잠시 기다리면 그 생선 내장에 게가 까맣게
많이 붙어 있다. 그러면 나는 살금살금 줄을 올리면서
두 손으로 팍 안아 잡아서 주전자에 넣는 것이다.
바닷물을 넣어 놓은 주전자에 게가 바글바글한다.
주전자에 게가 가득되면 들고 기분 좋게 집으로 온다.
그 걸로 게젓도 담고, 삶아서 먹기도 한다.
고만고만한 또래 아이들이 선창가에 뺑 둘러 걸터앉아서
엎드려 고개 숙여 열심히 게 잡는 모습이란.그리고
손과 발이 바닷물에 퉁퉁 부어서 쪼글쪼글해도 게 잡는
그 맛으로 마냥 즐거웠던 그 시절 지금도 입가에 미소가 나온다.
그리고 어느 한 겨울만 갑 오징어가 마을 뒷바다에
많이 떠밀려서 왔다. 집집마다 온 가족들이 뒷 바다로 가서
그 큰 파도가 한번 치고 지나가면 갑 오징어가 파도에 달구어진
반질반질 돌에 던져지고 간다. 바다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뛰어 내려가 갑 오징어를 들고 또다시 파도가 오기 전에
뛰어서 올라온다. 그렇게 모인 갑 오징어가 한 바구니 되면
집으로 가족들과 함께 돌아와 그대로 삶아서 도마에 썰으면
빙 둘러 앉아서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른다. 딱 한번으로
오징어는 더 이상 섬마을에 오지 않았다.
그리고 해마다 겨울이면 하기 싫어서 꾀부리던 일이 있었다.
아버지께서 큰 조기를 잡아오면 굴비로 팔아야 하는데
춥고 하기 싫은데 다 떨어진 면장갑(껴봐야 손가락이
다 나오는.)을 끼고 아가미를 벌려서 소금을 가득 채우는 것이다.
조기의 아가미를 벌리고 소금 넣고 막대기로 꾹꾹 눌려야 한다.
그러면 조기의 배가 소금으로 빵빵해진다.
그러면 항아리에 담았다가 목포로 내다 파는 것이다.
그 큰 조기의 크기는 손바닥 두 배는 된다.
그런데 한번도 그 조기를 먹어보지는 못했다.
조기를 담았던 항아리에 남겨진 물
그 짠물만 끓여서 간국이라고 한 대접씩 퍼주면 밥하고
먹었던 어린 시절…….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30년쯤을 넘게 된 이야기가 눈시울이 뜨겁게 생각난다.
쓰고 있는 손까지 전율이 느껴진다.
정말로 알뜰하게 살아야하고, 감사하는 맘으로 살아야하고,
음식도 작게 해서 버리지 않고 살아야한다.
음식 문화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게 만들고 야외든 어디든 음식을 간단하게 하고
식당에서도 작다는 생각이 들게 시키고
맛이 없게 만들어진 음식이라도 함께 끝까지 먹었으면 한다.
맛있는 음식과, 맛없는 음식도 함께 먹어야
우리네 몸에 균형이 맞을 것 같다는 나만의 생각을 해본다.
고향 얘기를 너무 솔직해서 손해를 볼망정…….
너무 솔직해서 내 자신이 누군가에게서 대접을 받지 못해도
난 여전히 지갑 속에 곱게 차곡차곡 담고 다니는
그리운 고향 이야기를
듣는 이만 있으면 솔직하게 언제까지고 할 것이다.
오늘도 손님과 가요속으로 대화를 나누었지요
김진숙
201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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