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올해로 결혼 30년차 이다.
결혼전 봉사활동을 하다 3년 연애끝에 결혼을 하였고 1남 1녀를 두었다.
아들은 일찍 먼저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오랜 투병끝에 먼저간 아들이 자주 보고 싶지만
남아있는 우리네 가족들도 빈자리를 서로 메꾸어가며 열심히 살았다.
작년에 딸아이도 결혼을 하고 지난주 우리부부는
부산, 기장, 청송을 거치는 여행길을 나섰다.
차에서 자고 밥먹고 씻는 이른바 차박을 하기로
한 것이다.
시작은 내가 계획을 짰지만 여행 일정은 매일 바뀌었다. 첫날은 충북 옥전휴게소 주차장에서 잤다. 운전중 피곤하여 잠깐 쉬고 갈까 했는데 휴게소에 화물운전자 분들을 위한 샤워장도 있어서
1박을 하기로 했다. 식사는 간단히 빵과 커피로.
휴게소 차박은 처음이었지만 샤워시설에 화장실까지 있어 딱이었다.
금강을 바라보며 즐기는 풍경도 나름 좋았다.
고생길이라 안따라 올줄 알았던 아내가 더 재미있어해서 다행이었다. 침낭 하나와 이불과 간단한 세면도구. 어떻게 될줄 몰랐지만 우린 2일차
여행지로 부산으로 출발을 했다.
김해를 거쳐 다대포 해수욕장에 도착하고 몰운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바다가 일품이었다.
가덕도를 바라보면서 부산에 이런 명소도 있었구나 하고 참 풍경이 좋았다. 참숭어 한마리 회떠서
차안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우린 부산항 여객터미널로 항했다. 사실 여행전 라디오 방송국에
사연 글을 보냈더니 부산 오륙도 선상 크루즈 배 관람 당첨이 되어 겸사겸사 오게 된것이었다.
밤바다 모습은 처음 이었고 바다에 나와서 바라보는 부산항의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바다가 잔잔하다가도 출렁일때면 멀미가 날정도로 어지러웠지만 아내가 즐거워하는 모습이 더
신기해서 다행이었다. 잠깐 불꽃놀이도 해주어서
더욱 재미있었다.
다음코스는 기장군에 있는 임랑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차박하기 좋은곳이라 선택을 했는데
마침 대학생들이 놀러와 밤새 시끄러워서 다른곳으로 이동할까하다 잠이 들어버렸다. 새벽에 일어나니 아직도 대학생들은 놀고있었고 해뜨는 모습을 보면서 커피 한잔을 했다.
차안에서 커피를 내려 해뜨는 모습을 보면서
마시는 일이 언제 또 할까? 둘이서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 우린 갑자기 아내의 고향 청송으로 가기로 했다. 마침 서울사는 친구도 고향에 내러와 있다고하여 간만에 초딩 동창들끼리 좋은시간을
갖게금 해주었다. 아내의 고향은 전에 몇번을 온적이 있어 낯설지 않았고 정겨운 동네였다.
특히 벗꽃길 뚝방길을 걸을때면 개구리 소리도 들려와 정말 운치있었다.
3일간 여행을 마치고 오는길이 좀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면서 비오는 길을 운전하고 집에
들어오는 순간 둘이어서 행복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딸 결혼시키고 허저한 구석을 이젠 내가 채워주어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던 그런 5월의 여행이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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