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선생님, 그리고 나의 친구들
유니크
2025.05.15
조회 41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중학생이 된 딸이 오늘 학교에서 체육대회가 있다고 합니다. 스승의 날에 체육대회라 언 듯 보기엔 이상해 보이지만 다 이유가 있겠지요?
제 기억속의 선생님을 떠올릴 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분이계세요. 중학교 3학년때 담임을 맡으셨던 김경훈 선생님이신데요. 그분은 바늘에 찔려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은 분이셨습니다. 작은 키에 깐깐한 성격, 어떨 땐 마치 로봇 같아 보이기까지 했던 노총각 이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와 친구들이 참 싫어했던 분이셨어요. 하지만 선생님이 처음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우리에게 보이셨을 때 친구들 모두 감동했던 날이 기억납니다. 그것은 선생님이 색맹이라는 사실을 저희들에게 처음 털어 놓았을 때였어요.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는 법이니, 살면서 그것을 극복하는 사람이 진짜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이다..." 이런 내용의 말이 뒤따랐던 것 같습니다.
영원할 것만 같아 던 그 시절, 선생님, 친구들은 지금은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참 궁금해지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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