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희의 꿈과 음악사이에

음악FM 매일 22: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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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5. <시가 있는 일요일> [Émile Verhaeren] 「C'est La Bonne Heure」 (지금은 좋은 때)
전보현
2025.05.26
조회 20
C'est La Bonne Heure Où La Lampe S'allume :

Tout Est Si Calme Et Consolant, Ce Soir,

Et Le Silence Est Tel, Que L'on Entendrait Choir

Des Plumes.



C'est La Bonne Heure Où, Doucement,

S'en Vient La Bien-Aimée,

Comme La Brise Ou La Fumée,

Tout Doucement, Tout Lentement.

Elle Ne Dit Rien D'abord - Et Je L'écoute ;

Et Son Âme, Que J'entends Toute,

Je La Surprends Luire Et Jaillir

Et Je La Baise Sur Ses Yeux.



C'est La Bonne Heure Où La Lampe S'allume,

Où Les Aveux

De S'être Aimés Le Jour Durant,

Du Fond Du Coeur Profond Mais Transparent,

S'exhument.



Et L'on Se Dit Les Simples Choses :

Le Fruit Qu'on A Cueilli Dans Le Jardin ;

La Fleur Qui S'est Ouverte,

D'entre Les Mousses Vertes ;

Et La Pensée Éclose En Des Émois Soudains,

Au Souvenir D'un Mot De Tendresse Fanée

Surpris Au Fond D'un Vieux Tiroir,

Sur Un Billet De L'autre Anné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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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좋은 때


지금은 좋은 때, 램프에 불이 켜질 때.
모든 것이 이토록 조용하고 평화로운 저녁,
새의 깃털 떨어지는 소리까지도 들릴 것 같은 이 고요함.

지금은 좋은 때, 가만가만히
사랑하는 사람이 찾아오는 바로 그런 때.
산들바람처럼, 연기처럼
조용조용 천천히.

사랑은 처음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나는 듣는다.
그 영혼을, 나는 알고 있다.
별안간 빛이 솟아나는 것을 보고
그 눈에 살그머니 입을 맞춘다.

지금은 좋은 때, 램프에 불이 켜질 때
고백이,
하루 종일 혼자서만 망설이고 있었노라고.
깊고도 깊은, 그러나 투명한 마음
밑바닥에서 떠오를 때.

그리하여 서로 평범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뜰에서 딴 과일에 대해서,
이끼 속에 피어난 꽃에 대해서,
또 낡은 서랍 속에 우연히 찾아낸
옛날 편지에 대해서.

지금은 모두 사라져 버린 사랑의 추억에
마음은 순식간에 꽃을 피우며 감동에 몸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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