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윤희씨...
참 우울한 하루네요.
사실 오래전인 2001년 발렌데이에 친구로부터 한 여자를
소개받았습니다. 그다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아이는 아니었지만
차분한 말투와 상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참 맘에 든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일류대 학생에 부잣집 무남독녀 외동딸인 그녀는 보잘것없던
제게 부담스러운 여자였습니다.
부담스러운 마음탓에 적극적으로 감정표현을 하지 못한 저는
그녀의 관심에서 멀어졌고 어느덧 그녀에게서 저는 서서히
잊혀져 갔습니다. 그 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그녀와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다행히도 저를 기억하는 그녀와 저는 서로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조금씩 다가갔고 어느새 연인이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예전에 제가 느낀 모습의 그녀가 아니더군요.
저와 연락이 끊겼던 그 시간동안 그녀는 저 아닌 다른 한 남성과
교제를 했었고 그 남자에게서 이미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은 후
였습니다. 만남이 점점 깊어지던 어느날 제 앞에서 울먹이며 예전
남자와의 과거를 말하던 그녀는 이미 제가 처음느낀 단아하며 강한
여성이 아닌 과거의 충격으로 인해 정신과에서 장기적 치료를 받는
연약한 모습의 여성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이미 많이 변해있던 그녀에게 예전의 웃음을 되찾아 주겠다던 저의
노력에도 힘들어만 하는 그녀를 보며 저 역시도 지쳐만 갔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의 친구에게서 그녀가 더 힘들어 하는 이유중 하나가
제가 명문대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녀 집안에서 저를
반대한다는 것 때문이라는 소리를 듣게됐습니다.
저 역시도 과거 남자와의 일로 한없이 힘들어만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그리고 일류대 학생이 아닌 제게 외동딸을 보낼수는
없는다는 그녀의 부모님을 보며...서서히 지쳐만갔고....
제게 모든것을 의지하며 사는 그녀의 맹목적인 결혼 얘기는 참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가진 제게 참으로 큰 부담이 아닐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무능한 남자의 모습으로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한 저는
큰 결심을 하고 편입학에 도전하게 됩니다.
힘든 과정인만큼 그녀에게 쓴 눈물을 보이며 잠시동안 이별을 권했고
그렇게 저는 공부에만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과정만 거치면 그녀 주변사람앞에 떳떳히 나설수 있을것만
갔았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녀의 계속된 연락을 외면한채
공부에만 매진한 저는 어느새 서울 모 대학의 학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떳떳하게 그녀를 만날수 있으리란 기대와는 다르게
적성에 맞지 않는 학업속에 방황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그녀와의 재회역시 계속 늦춰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적성에 맞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리라는 마음을 먹었고
그녀를 그렇게 잊은 채 힘든 회사생활과 수험생활을 계속 병행
하였습니다. 이 공부만 끝마친다면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으리란 막연한 희망을 가진채...
아주 가끔 그녀의 미니홈피에 들러 그녀의 사진을 보며
저 스스로를 위로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에게 잠시 이별을 고한지 4년이 넘은 어제 그녀의
미니홈피에 지친 맘을 이끌고 들어갔습니다.
언제 그녀의 홈피를 들렸었는지도 기억이 안날만큼 오랜만에..
들어간 홈피에서 그녀는 세상 누구보다도 행복한 미소를 짓고있는
아름다운 신부가 되어있었고 그녀 옆에는 멋진 한 남자가
그녀를 지켜주고 있더군요..
이제 그녀는 더 이상 만나서는 안될 한 사람의 아내가 되었지만
못난 제가 아닌 다른 좋은남자 품에서 힘들었던 과거의 기억을 잊고
행복한 모습으로 지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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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우울한 크리스였네요...
김정현
2008.12.26
조회 2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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