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리스마스는 행복하게 보내셨나요?
전 내년 봄 결혼을 앞두고 있어요. 그런데 프로포즈를 못 받아 '올해 가기 전에 프로포즈 안 하면 결혼 안 할거야' 라는 협박을 했어요.
뭐 그래도 2년 만나는 동안 단 한번의 이벤트로 없던터라 큰 기대는 없었죠. 그냥 습관처럼 생각날때마다 한번씩 쪼르고 했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지내다 올해가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직 크리스마스 이브날의 계획도 세우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물었어요.
"오빠, 우리 올해는 어떻게 보낼까?" 했더니 대수롭지 않게 "공연이나 보지뭐 하는 거예요." 그래서 오빠가 공연 예매하고 이야기 해주겠구나 하고 넘어갔어요. 그러다 생각나 또 물어보면 그냥 얼버부리데요. 급기야 20일이 지나자 화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몰아세웠습니다.
"설마 아무 계획이 없는거니?"
오빠는 그냥 24일날 어디에서 몇시까지 만나자 이말만 하더군요. 좀 이상하다 싶긴 했지 더는 묻기도 싫어서 그리곤 말았죠. 약속 장소에서 오빠를 만났을때도 그냥 시큰둥했어요. 웬 허른한 건물로 올라가길래 "이런 데서 무슨 공연이야. 난 배고프다고" 라고 투덜거리며 따라갔는데...
세상에. 정말 이쁘고 아늑하게 꾸며진 공간이 있더라구요. 장미꽃에 와인, 케익, 근사한 음악까지, 둘만의 공간에서 오빠는 어제 밤늦도록 썼다는 편지을 직접 읽어줬답니다.
약속장소로 오는 길 중간에 카드 몇줄 슬쩍 쓴 내가 미안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해서 쬐금 울었어요. 그리곤 갑자기 웃음이 나더라구요. 쑥쓰러운지 다 준비해두고도 '나랑 결혼해 줘'라는 말은 결국 못한 오빠때문에, 그리고 한달전에 예약해뒀으면서 입이 근질거려 어떻게 참았을까 싶기도 해서...
암튼 제 생애 가장 기억에 남을 크리스마스를 만들어준 오빠에게 저 역시 쑥스러워 제대로 고맙다는 말도 못했답니다.
2008년 마지막날은 제가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은데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좀 알려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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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윤희씨 무지 이쁘시네요. 벌써 1년도 넘게 꿈과 음악사이 들으며 목소리가 참 이쁘다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거든요. 이렇게 홈페이지 들어와보면 될 것을 그 생각을 왜 못했는지...^^
암튼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라디오에 사연 보내면서 꼭 방송에서 읽어줬으면 좋겠다하면서도, 또 막상 사연이 소개되면 무지 창피하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오빠한테 미리 말해둘까요? 아니다. 진짜 쑥쓰러우니까 그냥 있는게 낫겠어요. 오빠두 저도 이 방송 정말 열심히 들으니 아마 듣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과속스캔들에 나왔던 그 노래 있잖아요. 아마도 그건인가..^^ 그 노래 들려주실수 있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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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날 프로포즈 받았어요
윤선숙
2008.12.26
조회 47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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