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트에 가서 옛 친구를 보았어요.
서로 눈이 마주쳤건만 인사는 못하겠더라구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였어요.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이죠.
중간고사 전날 공부를 많이 못했던 저와 그 친구는
가정과목이 이 외울 게 많아 머리가 아프다며 궁시렁대던 차에
컨닝 페이퍼를 만들기로 작전 모의를 짰었습니다.
그 친구와 전 바로 26번과 27번으로 바로 앞 뒤에 앉았지요.
물론 그 생각은 그 친구 머리에서 먼저 나왔지만
제가 더 알차게 꽉찬 컨닝 페이퍼를 준비했었지요.
드디어 가정 시험 시간...
당시 국어 선생님께서 감독을 들어오셨는데
저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라서 그런지 마음이 좀 편해지더군요.
그래 선생님 눈을 피해 드디어 전 컨닝 페이퍼를 참고해 시험을 치렀고
앞에 앉은 그 친구 예슬이에게 넘기려고 페이퍼를 손에 쥐고
예슬이 등께를 꼭꼭 찍어대는 순간
국어 선생님의 시야에 포착되었던 거죠.
결과적으로 저흰 교칙대로 0점 처리를 받게 되었고.
내신산출에 있어 큰 타격을 받기에 이르렀습니다.
근데 그 일로 그 친구와 전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자기는 굳이 페이퍼를 참고하지 않아도 그냥 풀 수 있었던 문제였는데
제가 자기 등을 찌르는 바람에 공범으로 몰아져서
0점 처리되었다며 말하는 거 있죠?
사전에 모의를 같이 해놓고서는,
아니 엄밀히 말해 자기가 먼저 말 꺼내놓고서는
이게 왠 날벼락이랍니까?
저로 인해 자기가 어이없게 피해를 봤다는 식의 논리를 늘어놓던 친구.
몇 년이 지났건만 이해할 수도 또 화해하고도 싶지 않은 사이랍니다..
지니의 뭐야이건...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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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그러나 아는체하기 싫었던 친구
너나울
2009.01.09
조회 36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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